보복 자제해도…일자리 손실 5만~6만개 [헤럴드경제=양영경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쏘아올린 ‘관세 폭탄’에 대한 교역국의 보복으로 미국 내 최대 15만개의 일자리가 사라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의 마크 잔디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7일(현지시간) 조사업체 ADP의 2월 전미고용보고서 발표 뒤 가진 콘퍼런스 콜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철강ㆍ알루미늄 수입 관세에 대해 교역상대국이 보복할 경우 미국이 15만개의 일자리를 잃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만약 교역상대국이 대응을 자제한다면 미국의 일자리 손실은 제조업을 중심으로 5만~6만개 수준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미국 내 철강ㆍ알루미늄 생산업체가 추가 고용할 것으로 예상되는 1만~1만5000명 수준을 넘어서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주요 업체들도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폭탄에 따른 교역국의 보복을 우려하고 있다.

유럽연합(EU)의 행정부 격인 EU 집행위원회는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고율관세 부과를 강행할 경우 피넛 버터, 오렌지 주스, 버번위스키 등 미국의 대표적인 수출품에 대해 ‘보복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

위스키 ‘잭다니엘’ 제조사인 브라운-포맨의 폴 바가 CEO도 애널리스트들과 통화에서 관세에 강력하게 반대한다고 밝혔다. 바가 CEO는 “브라운-포맨이 불행하고 의도치 않은 정책 피해자”라며 “잠재적 보복 관세를 자세히 모니터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최대 농업인 조직인 미국농업인연맹(AFBF)은 대두(콩)가 철강ㆍ알루미늄 관세에 대응한 중국의 보복 조치의 최우선 대상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국대두협회 라이언 핀들리 최고경영자(CEO)는 블룸버그통신에 이메일을 보내 “미국산 대두 수입에 대한 중국의 제한이 장기 국면의 시작”이라며 “중국이 미국에서 구매하지 않으면 우리 경쟁자 중 한 곳에서 살 것”이라고 말했다.

핀들리 CEO는 “중국이 경쟁자들과 좋은 관계를 형성하면 향후 이들로부터 더 많이 구매할 수 있어 단기뿐 아니라 장기적으로도 우리 수출이 줄어들 수 있다”며 “역사적 관점에서 볼 때 미국 농부들이 이런 시나리오에서 이기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블룸버그는 중국이 보복에 나설 때 가장 큰 위험에 처할 10대 분야로 보잉과 스타벅스, 웨스팅하우스, 테슬라, 애플ㆍ인텔ㆍ아마존 등 정보기술(IT) 기업, 포드, 농업, 석유ㆍ가스, 금융기업, 중국의 미국 기업 인수 등을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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