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발 통상악재 속 경기회복세 경제여건 불안 지속여부 불투명

미국의 전방위적 통상압박과 미국 제너럴모터스(GM)의 군산공장 철수 움직임 등 대내외 악재 속에 우리경제가 ‘불안한 회복세’를 이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올 1월 산업생산과 소비ㆍ투자가 동반 증가하는 ‘트리플 강세’를 보인 것이다.

특히 연초 최저임금의 급격한 인상에 따른 중소기업과 자영업 등의 타격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많았으나, 실제 경제충격은 제한적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생산ㆍ소비ㆍ투자가 모두 증가한 것은 지난해 11월 이후 2개월만이지만, 지속 여부는 불투명하다.

2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8년 1월 산업활동 동향’을 보면 지난 1월 전산업생산은 건설업, 서비스업 등에서 생산이 늘어 전월에 비해 1.2%, 전년동월 대비로는 4.5% 증가했다.

이 가운데 광공업생산은 통신ㆍ방송장비(-27.6%) 등에서 감소했으나, 자동차 생산이 전월의 큰폭 감소(-18.8%)에 따른 기저효과 및 신차효과 등의 영향으로 12.1% 늘었고, 반도체 생산이 스마트폰 등 모바일 및 PC용 메모리반도체의 수출수요 증가 등에 힘입어 5.7% 증가하면서 광공업생산이 전월에 비해 1.0%, 전년동월 대비로는 4.6% 늘었다.

서비스업 생산은 도소매, 숙박ㆍ음식점이 위축됐으나 전문ㆍ과학ㆍ기술 등이 늘며 전월대비 0.8% 증가했다. 특히 숙박 및 음식점업은 1.3% 줄어 작년 10월 이후 4개월 연속 감소하면서 전월(-1.2%)보다 감소폭도 커져 자영업 및 내수 위축을 반영했다.

제조업 재고는 전월대비 0.9% 늘었고, 평균가동률은 전월대비 0.2%포인트 상승한 70.4%였지만 절대 수준은 매우 낮았다.

소비 동향을 나타내는 소매판매액 지수는 전월의 큰폭 감소(-2.6%)에 따른 기저효과 등으로 전월대비 1.7%의 증가세를 보였다. 의복 등 준내구재(-4.3%) 판매는 줄었으나, 승용차 등 내구재(6.1%)와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2.2%)가 증가한 결과다.

투자 동향을 보여주는 설비투자지수는 특수산업용기계 등 기계류(6.0%)와 자동차 등 운송장비(6.9%) 투자가 모두 늘면서 전월대비 6.2% 증가했다. 이러한 증가율은 작년 3월(10.1%)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설비투자는 11월(2.5%)부터 12월(6.0%)에 이어 3개월 연속 증가한 것으로, 설비투자가 3개월 연속 증가한 것은 2016년 10월∼2017년 1월 이후 약 1년만에 처음이다.

현재의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지표인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보다 0.1포인트 상승했다. 앞으로의 경기를 예측하는 지표인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도 전월보다 0.1포인트 높아져 전반적으로 경기개선세가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이처럼 1월 산업활동 지표가 개선됐지만, 대내외 경제여건이 매우 불투명해 이러한 개선세가 얼마나 지속될지는 불투명하다. 특히 태양광패널과 세탁기에 이어 철강 등으로 미국의 보호무역 공세가 강화되고 있는 가운데 GM의 군산공장 철수와 조선업 경영난 등에 따른 주력산업의 구조조정 등으로 경제환경은 극히 불투명한 상태다. 미국의 금리인상에 따른 충격도 우려된다.

기획재정부는 1월 산업활동 지표와 관련해 “세계경제 개선, 수출 증가세 등에 힘입어 경기 회복세가 지속될 전망이나 통상현안과 미 금리인상 등 대내외 위험요인 상존해 있다”며 “대내외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는 한편 경기 회복세가 일자리와 민생개선을 통해 체감될 수 있도록 2018년 경제정책방향 등 정책노력을 가속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해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