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매장최적화 어려움 속 中시장 고전 중 -국내선 후발주자 거센 도전, 수성전략 장고 -업계 “1위 지키려면 강력한 모멘텀 필요” [헤럴드경제=이혜미 기자] CJ올리브네트웍스의 올리브영이 매년 가파른 성장세로 국내 헬스앤뷰티(H&B)스토어 시장에서 독주하고 있지만, 해외 시장에선 고전하고 있어 돌파구가 필요해 보인다. 특히 국내에서도 한층 공격적인 경영을 예고한 후발주자들의 도전에 직면하면서, 멀찌감치 앞선 1위이긴 하지만 중장기적인 1위 수성 전략에 대해 장고하는 분위기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올리브영은 국내에서 매장 980여곳(지난해 3분기 기준)을 운영하며 랄라블라(189개)와 롭스(96개), 부츠(10개) 등 후발주자를 압도하고 있다. 지난 2016년 H&B스토어업계 최초로 1조원대 매출을 썼고, 최근 5년간 연 평균 40%에 달하는 매출 성장률을 기록 중이다.

하지만 중국 사업은 성과가 미진하다. 사업 진출 5년 동안 적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CJ올리브네트웍스의 해외 자회사 ‘CJ올리브영 (상하이) 코퍼레이션’(상하이법인)은 현재 중국 상하이와 근교 도시에 10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CJ올리브영 상하이법인은 ▷2013년 28억2695만원 ▷2014년 2억7408만원 ▷2015년 7억7889만원 ▷2016년 33억207만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 12월 31일 기준으로 부채(57억4800만 원)가 자본(33억1500만 원)보다 많은 상태가 됐다.

아직 2017년 연결감사보고서가 공개되기 전이나 사드배치 여파 등으로 지난해 적자 폭도 클 것으로 업계는 예상했다.

중국 시장 고전은 나름 이유가 있기는 하다. 한국 화장품의 통관 절차가 까다로워 국내 매장과 같은 구색을 갖추기 어렵다는 점이 현지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유로 꼽힌다. 또 홍콩 ‘왓슨스’, 프랑스 ‘세포라’ 등의 화장품 유통 채널이 현지 시장을 선점하고 있어 사세 확장이 여의치 않다는 분석이다.

그럼에도 CJ올리브네트웍스는 중국사업 철수 등은 검토하지 않고 있다. 우선 현지시장에 최적화된 매장 운영방식을 고민해 수익 개선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현지에서 상품기획자(MD)를 채용해 이들의 아이디어를 반영하는 식으로 매장 운영에 변화를 시도 중이다.

이런 가운데 국내 대형 유통사들이 H&B스토어 사업에 강력한 드라이브를 예고하면서 국내 경쟁도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압도적 1위 수성을 위해서는 올리브영 역시 새로운 모멘텀이 필요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왓슨스는 지난 6일 브랜드명을 ‘랄라블라(lalavla)’로 변경했다. 20~30대 고객을 타깃으로 한 브랜드 이미지, 상품 차별화 전략과 함께 공격적 출점을 예고했다. 롯데쇼핑 롭스는 올해 50개점 추가 출점, 매출 50% 신장 목표를 내세웠다. 선우영 롭스 신임대표는 최근 “고객들이 좋아하는 요소가 들어간 매장을 선보이겠다”고 했다.

가장 늦게 H&B스토어 시장에 뛰어든 이마트 부츠는 매장수가 10개에 불과하지만, 신세계의 유통 노하우와 자체브랜드 상품의 경쟁력으로 영향력을 확대해간다는 계획이다.

최남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현재 중국에서 돈 버는 국내 유통사가 거의 없는데, 사드 영향 뿐 아니라 업종 등의 문제로 전략이 완전히 바뀌지 않는 이상 중국사업은 고전이 예상된다”고 했다. 다만 “내수시장에서도 품목을 다변화하며 더 성장할 여지가 충분히 있기 때문에 그 부분에 무게를 두는 것이 최선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