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동률 저하 이유…정부 압박 수단 의구심 ‘여전’ - 군산공장 직원은 물론 1ㆍ2차 협력사 줄도산 예상 - 27만 인구 군산 지역경제 ‘패닉’ 빠질듯 [헤럴드경제=배두헌 기자] 한국GM이 13일 군산공장 전격 폐쇄를 결정하면서 지역경제에 큰 파장이 예상된다.
한국GM이 이같은 결정을 내린 표면적 이유는 가동률 하락이다.
한국GM 측은 “최근 3년 간 군산공장 20%에 불과했던 가동률이 계속 하락해 지속적인 공장 운영이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폐쇄 이유를 밝혔다.
지난 몇 년 동안 심각한 손실을 기록한 한국GM의 경영 실적을 면밀하게 검토한 이후 내려진 ‘어쩔 수 없는’ 결정이라는 설명이다.
한국GM은 지난 2014년부터 2016년까지 3년 동안 2조원 가량의 누적 손실을 기록했다. 작년에도 6000억원 이상의 적자를 낸 것으로 추정된다.
반면 노조는 회사 측이 경영 실패를 군산공장에만 전가하는 게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군산공장의 가동률 하락은 주력 생산 제품인 준중형 세단 ‘크루즈’와 다목적차량(MPV) ‘올란도’의 수출 및 내수 생산이 급감하면서 생긴 일이기 때문이다.
GM의 유럽 시장 철수 등 글로벌 사업 재편 과정에서 공장의 수출 물량이 크게 줄어든 것인데 신차 배정도 않고 가동률을 낮춘 채 방치해왔다는 것이다.
한국GM 측은 높은 임금과 복리후생 등 고비용 구조를 감당하기 힘들었다는 입장이다.
군산공장에 신차를 배정해주고 싶어도 생산비 측면에서 멕시코나 브라질 등 다른 글로벌 공장에 비해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설명이다.
자동차업계 안팎에서는 GM이 군산공장 철수를 통해 한국 정부를 압박하려는 한다는 의구심도 제기된다.
가동률이 높은 부평이나 창원공장 등까지 ‘완전 철수’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내비치면서 우리 정부의 유상증자 참여 등 각종 지원을 받아내려는 의도가 아니냐는 것이다.
이같은 의구심은 문재인 정부가 ‘일자리 창출’을 정책 최우선 순위로 삼는 정부인데다 6월 지방선거도 코앞에 두고 있다는 점도 꼽힌다.
우리 정부가 한국GM의 공장 철수 가능성에 정치적으로 민감하게 대응할 수 밖에 없는 시점이기 때문이다.
한국GM은 측은 실제로 이날 폐쇄 결정을 발표하면서 “노동조합, 한국 정부 및 주요 주주 등 주요 이해관계자에게 한국에서의 사업을 유지하고 경영을 정상화하기 위한 구체적인 계획을 제시했으며, 이 계획이 실행되기 위해서는 모든 당사자들의 전폭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 “한국GM의 이번 제시안은 한국에 대한 대규모의 직접적인 제품 투자를 포함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수천 개의 일자리를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투자 계획을 밝히고 경영 구조를 개선해야 도와준다”는 정부 입장에 “먼저 도와줘야 투자할 수 있다”는 최후통첩을 날린 셈이다.
GM의 의도를 떠나 군산공장 폐쇄는 군산 지역경제에 심대한 타격을 입힐 것으로 보인다.
한국GM은 군산공장 직원 2000여 명(계약직 포함)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형태의 구조조정 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다.
카허 카젬 한국GM 사장은 “최근 지속되고 있는 어려운 상황을 극복하기 위한 공장 임직원, 군산 및 전북 지역 사회와 정부 관계자의 헌신과 지원에 대해 충분히 인식하고 있다”며 “전환 과정에서 영향을 받게 될 직원들을 위해 최선을 다해 지원할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한순간에 일자리를 잃는 것은 공장 직원들만이 아니다. 지역 협력업체의 줄도산도 당연한 수순이다.
군산지역의 한국GM 협력업체는 1차 35곳, 2차 100곳 등 총 1만1000여명의 근로자가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인구 27만명의 군산시 지역경제에는 그야말로 직격탄이 날아든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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