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웃 초등학생을 살해한 뒤 시신을 훼손한 혐의로 1심에서 중형을 받은 공범들이 항소심 법정에서도 서로에게 책임을 떠넘는 모습으로 일관하며 진실공방을 벌였다.
서울고법 형사7부(부장 김대웅)는 12일 주범 김모(18) 양의 항소심 공판에서 공범인 박모(20ㆍ여) 씨를 증인으로 신문했다.
재판에서는 두 사람이 만나게 된 온라인 공간인 ‘캐릭터 커뮤니티’가 다시 쟁점으로 떠올랐다. 이 커뮤티티는 지난 1심에서도 ‘역할극’ 논란의 중심에 서며 두 공범의 범행 동기를 설명하는 주요 증거로 작용했다.
김 양 측 변호인은 이 커뮤니티에서 ‘조직원’ 역할을 했던 김 양이 ‘부두목’이었던 박 씨의 지시에 따랐다는 주장을 폈다. 이에 박 씨는 “김 양 스스로 자신의 캐릭터가 학대당하는 것을 즐겼다”고 맞섰다.
또 “김 양이 자신의 캐릭터가 학대당하는 모습을 그리기도 했다”고 말하자 김 양은 “네가 그리라고 했잖아!”라며 소리를 지르기도 했다. 양 측의 고성으로 재판정이 어수선해지면서 재판장이 직접 두 사람을 말리는 모습도 보였다.
박 씨는 김 양이 범행을 저지를 당시 상황을 단지 역할극이나 김 양의 망상이라고 생각했다는 기존 주장을 되풀이했다. 또 검찰의 신문이 진행될 때에는 “질문하고 싶은 상황이 뭐냐”며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김양은 지난해 3월 인천시 연수구의 한 공원에서 같은 아파트 단지에 사는초등학교 2학년생 A 양을 자신의 집으로 유인해 살해한 뒤 시신을 잔혹하게 훼손하고 유기한 혐의로 1심에서 징역 20년을 선고받았다. 박 씨도 김 양과 살인 범행을 함께 계획하고 훼손된 A 양 시신을 건네받아 유기한 혐의로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