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최정호 기자]우리나라 국민들의 경제와 정치, 외교적 불안감이 커졌다. 새 정부 출범 이후 불거지고 있는 각종 논란에 미래 기대치도 낮아지는 모습이다.
한국갤럽이 9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향후 1년 우리나라 경기 전망을 물는 질문에 ‘좋아질 것’이라는 응답은 25%에 불과했다. 반면 ‘나빠질 것’이란 답은 31%를 차지했고 ‘비슷할 것’이라는 유보적 입장도 38%에 달했다.
지난달 같은 내용 조사 대비 부정적인 흐름이 커졌다. 낙관 전망은 지난달 조사와 비교해 7%포인트 줄었다. 비관론은 3%포인트 늘었다. 지난해 10월 이후 4개월 만에 다시 비관이 낙관을 앞선 것이다. 낙관론은 9과 10월 20% 중반에서 11월과 12월 30%대로 증가했지만, 이번에 다시 감소세로 돌아섰다. 미국 증시 급등락에 따른 국내 증시 불안정, 부동산 시장 혼란, 국내외 규제 강화에 따른 가상화폐 가치 하락, 한미 FTA 재협상 등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개인 살림살이에 대한 전망도 비슷했다. 23%는 ‘좋아질 것’이라고 답한 반면 21%는 ‘나빠질 것’, 55%는 ‘비슷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또 실업자가 향후 1년간 ‘증가할 것’이라고 보는 사람은 43%로 지난달 44%에서 1%포인트 줄었다. ‘감소할 것’, ‘비슷할 것’은 각각 24%, 26%다. 정부의 일자리 정책에 대한 불신이 큰 셈이다.
노사분쟁은 ‘증가할 것’ 39%, ‘감소할 것’ 22%로 4개월 만에 약간 호전됐다.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1월까지 노사분쟁 증가 전망은 평균 41%, 감소 전망은 평균 18%였다.
국제분쟁에 대해서는 우리 국민 42%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 달 전 37%에서 5%포인트 늘어난 수치다. 반면 ‘감소할 것’이란 전망은 지난달 21%에서 16%로 5%포인트 줄었다.
한국갤럽은 “경제 전망 관련 다섯 문항 모두 대통령 직무 긍정 평가자보다 직무 부정 평가자, 이념성향 진보층보다 보수층이 더 비관적으로 나타났다”며 “개인의 정치적 성향이 정치 현안뿐 아니라 경제 현안 판단에도 크게 작용함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한편 최근 정부가 속도조절 가능성을 내비치고 있는 최저임금 인상이 경제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는 긍정과 부정이 팽팽했다. 우리 국민 41%는 올해 최저임금 인상이 우리나라 경제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고 답했다. ‘부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는 응답도 40%로 동일했다. ‘긍정적 영향’은 지난해 7월 45%였고 ‘부정적 영향’은 28%였다. 시간이 흐를수록 정부 정책에 대한 불신감이 커진 셈이다.
최저임금 인상의 경제적 파급 전망은 이념성향별 차이가 컸다. 진보층 59%는 우리 경제에 ‘긍정적’, 보수층 60%는 ‘부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고 답했다. 연령별로는 40대 이하에서는 긍정적 영향, 50대 이상에서는 부정적 영향을 줄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다.
이번 조사는 한국갤럽이 지난 6일부터 8일까지 전국 만 19세 이상 남녀 1005명을 대상으로 실시했으며, 응답률은 19%에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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