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총보다 자회사 지분가치 커 실적·성장·안정 3박자 불구 소외 삼성물산·CJ E&M 저평가 주목
실적ㆍ성장ㆍ안정 다 좋은데, 주가는 설명이 안되네~’
정보기술(IT)ㆍ바이오에 이은 순환매 랠리 장세에서도 보유한 자회사의 지분 가치 만큼도 평가를 받지 못하는 우량주가 있다. 이른바 배(시가총액)보다 배꼽(자회사 지분 가치)이 더 큰 비운의 중목이다.
자회사의 가치가 상승하면 모회사 주식의 가치도 상승하기 마련인데, 투자자들은 자회사에만 관심을 갖고 모회사는 외면하고 있다. 게다가 실적 개선으로 영업가치 역시 상승함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된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다.
삼성물산과 CJ E&M이 대표적인 사례다. 삼성물산이 갖고 있는 계열사 지분 가치는 삼성물산의 시가총액 25조원을 훌쩍 뛰어 넘는다. 삼성전자(지분율 4.57%), 삼성바이오로직스(43.44%), 삼성생명(19.34%) 등 삼성 계열사 지분 가치만 무려 35조원에 달해, 삼성물산 시총을 10조원가량 뛰어넘는다. 지분의 절반을 갖고 있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시가총액만 26조원으로 삼성물산보다도 오히려 더 높다.
주가의 바로미터인 실적도 좋은 편이다. 삼성물산의 이익은 2016년 1395억원에 불과했으나 지난해 8601억원으로 1년 새 6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올해 영업이익은 9150억원으로 예상된다. 일각에서는 영업이익 1조원 달성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게다가 계열사들의 배당을 감안하면 매년 안정적 수익 구조를 갖추고 있는 셈이다. 삼성물산 역시 최근 배당을 3배나 올렸다.
삼성그룹 지배구조개편에 정점에 있어, 정치적 부침을 겪고 있지만 이를 감안해도 현재의 주가는 납득하기 힘들다는 분석이다.
조윤호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영업가치와 지분가치 중 하나는 반영이 안 된 주가” 라며 “할인율이 과도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백광제 교보증권 연구원은 “삼성SDI가 보유중인 삼성물산 지분 오버행 우려에도 불구하고, 양호한 이익 달성으로 실적,성장, 안정 등 3박자를 모두 갖췄다”며 “할인을 적용한다 해도 삼성물산의 시총을 넘어서는 지분가치가 주가에 반영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말했다.
CJ E&M도 넷마블게임즈, 스튜디오드래곤 등 핵심 지분가치만 3조6000억원에 달하지만, 시가총액에는 전혀 반영이 안 된 상태다. 특히 CJ E&M이 지분을 71%나 가지고 있는 스튜디오드래곤는 상장하자마자 신고가 랠리를 펼치며, 시가총액이 2조3000억원에 달한다. 반면 CJ E&M의 시가총액은 3조3000억~3조 6000억원의 박스권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게다가 CJ E&M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25%나 증가한 11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하이투자증권은 글로벌 경쟁사 평균 주가수익배율(PER)인 26배를 적용, CJ E&M의 영업가치만 2조7000억원으로 분석했다.
김민정 연구원은 “지나치게 저평가 돼 있다”고 판단했다. 김회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스튜디오드래곤의 가치 1조3000억원만 반영해도 CJ E&M의 주가가 오를 여력이 충분하다”고 분석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 IT, 바이오 등 주도주에 수급이 집중되면서, 몇몇 우량주의 소외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며 “관심에서 멀어지다 보니 호재에는 둔감하고 악재에는 민감, 실적이나 보유 계열사 지분가치 대비 극도의 저평가 상태가 계속되고 있다 ”고 설명했다.
박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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