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전자 이어 SK하이닉스 내달 부터 근로시간 단축 시행 - 정부 정책 선제적 화답,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이미지 개선 [헤럴드경제=이승환 기자] 재계가 문재인 대통령이 적극 추진 중인 ‘근로시간 단축’에 적극적으로 화답하고 있다.
국내 경제를 이끌고 있는 반도체 산업의 투톱인 삼성전자와 하이닉스가 잇따라 주 52시간 근로시간을 시범 운영에 돌입하며 재계 전체로 ‘근로시간 단축 문화’가 확산될 조짐이다. 기업들의 이런 움직임은 과로사회를 막기 위한 현 정부의 정책에 선제적으로 동참하는 동시에 기업의 ‘사회적 책무’를 다하기 위한 행보로 해석된다.
▶‘근로시간 단축’ 실험, 재계 전체로 확산되나= 근로시간 단축의 첫 테이프는 삼성전자가 끊었다.
삼성전자는 최근 주당(週當) 최대 근로시간을 52시간으로 줄이는 ‘근태 관리 시스템’을 구축·가동했다. 작년 7월 사업부문을 중심으로 추진했던 근로시간 단축 방침을 전체 임직원으로 확대한 것이다. 당시 삼성전자는 각 사업부문 책임자에게 ‘주당 근무시간이 52시간을 넘는 직원들의 현황을 파악하고 이를 지킬 수 있도록 독려하라’는 권고사항을 지시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시범적으로 운영하는 근로시간 단축 시스템을 사업 부서는 물론 제조, 개발, 지원 등 전체 부서에서 시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SK하이닉스는 다음달부터 52시간 근무제 시범운영에 나선다. 이를 위해 내부적으로 근로시간 단축에 대한 의견 수렴을 진행 중이다. 일단 임직원의 반응은 긍정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52시간 근무제 시범운영을 위한) 설명회에 대한 임직원의 관심이 상당히 높다”며 “직원들 사이에 기업 문화가 개선될 것이라는 긍정적인 분위기가 많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익스가 시동을 건 ‘52시간 근무제 시범운영’이 재계 전체로 확산되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여기엔 급변하는 기업 문화의 변화 흐름에 뒤처지면 안된다는 위기감도 한 몫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향후 변화가 예상되는 환경에 시행착오를 줄이자는 차원에서라도 근로시간 단축을 실험하려는 기업이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개정안 7월 시행 전, 혼란 최소화와 사회적 책무= 이같은 움직임은 근로시간 단축이 대세의 흐름으로 자리잡은 데 따른 대응이다.
현재 여야가 협의 중인 근로시간 단축 관련 법안이 국회를 통과하면 300인 이상 대기업은 오는 7월부터 근로시간 산정 기준을 바꿔야 한다. 개정안의 핵심은 법정 근로시간의 개념이다.
기존에는 주간 법정 근로시간 52시간에 휴일 근무 16시간을 합쳐 일주일에 최대 68시간의 근무가 허용됐다. 개정안이 시행되면 주간 개념이 5일에서 7일로 바뀌면서 근로 시간도 52시간으로 줄어든다. 휴일 근무를 법정 근로시간에서 배제시킨 것이다.
이에 기업들은 갑작스런 근로시간 단축으로 인한 혼란을 최대한 줄이기 위해 내부적으로 대응방안 마련에 분주하다. 52시간 근무제 시범운영도 이의 일환으로 볼 수있다.
이와 함께 52시간 근무제 시범운영은 노동시간 단축에 대한 사회적 요구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기업의 신뢰를 높이겠다는 의지도 반영돼 있다. ‘과로사회 해소’ 등 근로조건 개선을 요구하는 목소리에 발빠르게 화답하며 기업들의 ‘제도개선 의지’를 대외적으로 확인시키는 계기를 마련하고 있는 것이다.
경제단체 관계자는 “정부의 정책 변화에 적응하기 위한 노력은 물론 국가 경제를 이끄는 기업인 만큼 바람직한 제도 개선에 솔선수범하자는 측면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