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탓 수도권에 벌써 세차례 ‘비상저감조치’ -“기침이 심하면 복압이 상승해 허리디스크 올수도” -‘유해물질 배출ㆍ염증 완화’ 도라지ㆍ오미자 좋아 [헤럴드경제=신상윤 기자] 아직 1월이지만 미세먼지가 온 국민을 괴롭히고 있다. 벌써 닷새째다. 황사까지 같이 나타나면서 기침, 가래 등 호흡기 질환 증상을 호소하는 사람이 많이 보이고 있다.
미세먼지로 인한 기침이 심해지면 복압이 상승해 자칫 허리 디스크까지 나타날 수 있다고 전문의들은 지적한다. 미세먼지로 인한 피해를 줄여 주는 과일과 채소를 많이 섭취하는 것이 좋다. 특히 염증 완화 효과가 있는 도라지, 오미자가 추천할 만한 식품이다.
올해 들어 미세먼지의 폐해는 심각하다. 환경부는 이달 벌써 세 차례나 수도권에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를 발령했다. 미세먼지는 단순히 호흡기나 심ㆍ뇌혈관에만 악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니다. 허리 디스크 등 척추 질환까지 야기할 수 있다.
박병모 자생의료재단 이사장(한의사)는 “인체가 미세먼지나 황사에 노출되면 호흡기는 물론 피부ㆍ정신ㆍ척추ㆍ심혈관 질환까지 이어진다”며 “공기 오염으로 인한 잦은 기침은 복압을 증가시켜 척추디스크나 협착 증상을 야기할 수 있다. 심장ㆍ순환기 질환자는 미세먼지에 의해 고혈압, 뇌졸중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대부분 미세먼지는 자동차의 배기가스나 공장의 화석연료 사용으로 인해 발생하는 대기 중 부유 물질이다. 국제암연구소(IARC)는 2013년 미세먼지를 1군 발암물질로 규정했다. 세계보건기구(WHO)도 미세먼지로 인해 기대수명보다 일찍 사망하는 사람이 2014년 한 해 700만 명에 이른다고 발표했다.
미세먼지 농도가 높을 때에는 가급적 외출을 자제하는 것이 좋다. 외출을 할 때에는 미세먼지용 황사 마스크를 쓰고, 되도록 긴소매 옷을 입는 것이 바람직하다. 외출 후에는 샤워, 세수, 양치질을 통해 몸에 붙어 있는 미세먼지를 빠르게 씻어 주는 것이 좋다.
황사가 심한 날에는 과일, 야채를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좋다. 박 이사장은 “황사 속 먼지와 중금속은 몸 속에서 산화스트레스와 염증을 증가시킨다”며 “과일과 야체에는 비타민 BㆍC 와 엽산이 풍부하게 들어있어 항산화 작용을 한다”고 강조했다.
호흡기가 건조해지는 것을 방지하고, 유해물질이 빠르게 배출시켜 염증을 완화해 주는 약재를 섭취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차로 마실 수 있는 도라지와 오미자가몸에 도움이 된다. 특히 도라지는 폐의 기운을 높이고 편도의 염증을 줄여 준다. 도라지 속 사포닌은 몸 속 통증을 일으키는 프로스타글란딘을 억제해 진통, 항염 작용을 한다.
폐의 허약함을 보충해 기침을 멈추게 하는 오미자도 기관지 보호에 좋다. 오미자는 성질이 따뜻하면서도 건조하지 않아 폐에 좋은 작용을 한다. 몸의 진액과 음기를 보충하는 약재인 오미자는 폐의 허약함을 도와 기침과 헐떡거림을 멈추게 해 준다. 박 이사장은 “한방에서도 미세먼지로 인한 기관지 보호를 위해 배, 도라지, 오미자, 맥문동, 모과 등 기관지에 좋은 약재를 혼합한 ‘보원고’ 등을 처방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