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HD 치료제를 집중력 높이는 약으로 오해 -ADHD 아이와 정상인 집중력 저하 원인은 달라 -오히려 두통, 불안감, 환각, 망상 등 부작용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 재수생 이 모씨는 수능이 열흘 정도 앞으로 다가오면서 불안감이 지난해보다 더 크다. 걱정만 앞서고 공부할 때 집중도 잘 되지 않는다. 그러다 이 씨는 인터넷에서 ADHD 치료제가 집중력을 높이는데 도움이 된다는 글을 보고 혹시 도움이 될까 하는 마음이 들었다.

수능이 얼마 남지 않은 가운데 일부 수험생이 집중력을 높이기 위해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 환자가 복용하는 치료제를 먹을 경우 오히려 심각한 부작용을 겪을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식품의약품안전처(처장 류영진)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은 소아, 청소년 등에서 주로 나타나는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에 대한 치료제를 바르게 사용할 수 있도록 ADHD 치료제 안전사용 정보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이번 안전정보는 수능철을 맞아 ADHD 치료제를 집중력을 높여 ‘공부 잘하는 약’으로 잘못 알고 복용하거나 정신과적 질환인 ADHD에 대한 편견이나 치료에 대한 거부감으로 약을 복용하지 않는 사례 등이 있어 올바른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했다.

ADHD는 자신의 행동을 스스로 조절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만성질환으로 여자 아이보다 남자 아이에게서 3배 정도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ADHD로 진료 받은 인원은 2009년 5만1800여명에서 2013년 5만8000명 정도로 증가했다. 특히 전체 진료의 66%가 10대 청소년이었다.

가장 흔히 나타나는 증상은 주의력부족, 과잉행동, 충동적 행동 등이다. 발생 원인은 명확하지 않으나 신경전달 물질이 부족한 신경학적 원인, 가족력, 해부학적 원인 등이 연구되고 있다.

특히 ADHD로 인한 집중력 장애와 일반인의 집중력 감소는 다르다. ADHD로 인한 집중력 장애는 신경전달 물질의 부족 등의 원인으로 발생하는 반면 일반인의 집중력 감소는 체력저하, 피로 등에 의해 발생한다. 즉 ADHD를 치료하기 위해 처방된 약을 일반인의 집중력 향상을 위해 복용해 봐야 소용이 없다는 것이다.

국내에서 사용되는 ADHD 치료제는 ‘클로니딘염산염’, ‘메틸페니데이트염산염’, ‘아토목세틴염산염’ 등 3개 성분, 60개 제품이 있다. 질환의 완치를 위한 것이 아니라 신경전달 물질의 양을 증가시켜 증상을 개선하기 위해 사용하고 있다.

제품 대부분은 정제나 캡슐 형태로 물과 함께 복용하게 되는데 ‘아토목세틴염산염’은 눈에 자극을 줄 수 있어 캡슐을 열지 말아야 하고 체내에서 약물이 일정한 속도로 배출하는 ‘서방형 정제’는 씹어서 먹거나 가루로 만들어 복용해서는 안 된다.

아이의 성장 또는 행동 변화 등을 고려해 복용량이나 시간 조절이 필요할 수 있어 약물을 복용할 때는 아이의 행동 변화나 부작용 등을 유심히 관찰해야 한다. 복용량이나 시간은 의사와 상의 없이 변경해서는 안 된다.

약물 복용 시 흔하게 나타나는 부작용으로는 신경과민, 불면증, 식욕 감퇴, 두통, 어지러움 등이 있다. 만약 혈압 등이 상승해 가슴이 아프거나 숨이 차는 경우, 자살 시도, 환각, 공격적 행동 등 정신과적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 시야가 혼탁해지는 경우 등에는 반드시 의사와 상의해야 한다.

식약처는 “정상적인 아이가 ‘메틸페니데이트염산염’ 등을 잘못 복용하면 두통, 불안감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며 “심각한 경우 환각, 망상 등 정신과적 증상으로 자살까지 시도할 수 있으니 성적을 올리기 위한 목적으로 시험을 앞둔 아이가 이 약을 복용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