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워치3·픽셀2에 eSIM 적용 국내업체, 기술력 확보 총력

최근 물리적 유심(USIMㆍ범용가입자인증모듈) 카드를 삽입하지 않아도 통신이 가능한 ‘이심(embedded SIM)’ 탑재 전자기기가 늘어나면서 기존 유심 공급 시장의 변화 추이에 이목이 집중된다.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내달 3일 국내에 출시되는 ‘애플워치 시리즈3’은 기존 시리즈와 달리 아이폰과의 연결 없이도 통화가 가능하다. 애플이 통신사업자를 거치지 않고 직접 기기에 이심을 탑재해 통신이 가능케 한 것이다. 이심이란 심에 담길 인증정보를 암호화해 기기에 탑재한 것으로, 정보를 원격으로 수정할 수 있기 때문에 이동통신사에 가입하거나 변경할 때 굳이 심을 교체할 필요가 없다. 이달 초 공개된 구글의 스마트폰 ‘픽셀2’에도 이심이 적용됐다.

우려되는 것은 유심에서 이심으로 옮겨가는 분위기가 국내 스마트폰으로 전이될 경우 유심 공급업체들이 맞닥뜨릴 시장 변화다. 현재 이동통신사들은 유심을 복수의 제조업체에 나눠 발주하고 있다. 기술평가를 거쳐 업체별 발주량에 차등을 두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 비슷한 비율을 할당하고 있다. 그러나 향후 이심이 대세로 자리 잡아 유심 공급업체의 주요 납품처가 통신사가 아닌 스마트폰 제조사가 될 경우, 지금까지의 안정적 구조가 어떻게 변할지 예측하기 힘들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그러나 개화하는 이심 시장이 국내 유심 공급업체들에게 새로운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온다. 돋보이는 것은 세계 이심 시장의 선두주자로 평가되는 독일기업 ‘G+D’(Giesecke & Devrien Mobile Security)를 2대주주로 맞이한 한솔시큐어다. G+D는 최근 출시된 애플워치 시리즈3와 삼성전자의 갤럭시기어2ㆍ3 등에 이심을 공급한 바 있다. 한솔시큐어는 G+D의 이심을 국내에 독점공급한다.

유비벨록스와 코나아이는 자체적인 이심 기술력 확보에 나서고 있다. 두 회사 모두 이심의 한 종류인 eUICC 솔루션에 대한 기술개발을 완료, 상용화를 위한 인증 절차만 남겨두고 있다.

최준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