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건축·재개발 아파트 ‘고급화’ 물결 속 의류관리기 등 틈새가전 수요↑ -지난해 상반기 343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416억원으로 매출신장 ‘주역’ [헤럴드경제=이슬기 기자] 생활가전기업으로 제2의 성장기를 구가하고 있는 파세코가 ‘재건축 시장’을 정조준하고 나섰다. 신축 아파트·오피스텔 등에 부착되는 ‘빌트인(붙박이) 가전’ 공급권을 석권해 낮은 브랜드 인지도를 극복하고 안정적인 매출을 올리겠다는 의도로 파악된다. 특히 서울 강남권 등지에 소비자 편의성을 중시하는 ‘프리미엄 아파트’가 속속 착공하면서 파세코의 틈새시장 공략 전략에도 속도가 붙는 모양새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파세코는 재건축 아파트·오피스텔용 가전제품 공급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근 들어 보편화하기 시작한 ‘의류관리기’가 대표적인 예다. 의류관리기는 비싼 가격 탓에 아직 보급률이 미미하지만, 기후와 주거환경이 급변하면서 고소득층을 중심으로 점점 수요가 늘고 있다. 차별화된 디자인과 편의시설로 재건축 조합원들에게 선택받아야 하는 건설사로서는 수주전에서 빼놓을 수 없는 ‘필수무기’인 셈이다.
이에 따라 파세코의 빌트인용 의류관리기 공급 규모도 점차 늘고 있다. 이미 강남 개포시영 아파트 건설현장과 서초우성 및 가재울 뉴타운 등 재개발 아파트, 마곡지구 신규 중소형 오피스텔 건설현장에서 공급협상을 마무리 지었다. 경남 양산, 석계 신규 아파트에도 파세코의 의류관리기가 옵션 품목으로 선정됐다.
파세코 관계자는 “의류관리기 수요가 늘면서 재건축·재개발 아파트 건설사들의 문의가 꾸준히 늘고 있다”고 말했다.
파세코의 신(新) 시장 개척은 실적 확대로 이어졌다. 지난해 상반기 343억원이었던 파세코의 매출은 올해 상반기 416억원으로 21% 성장했다. 석유스토브 같은 과거 주력 제품군의 매출이 다소 정체한 가운데, 의류관리기를 위시한 빌트인 가전제품군의 매출이 껑충 뛴 결과다. 실제 같은기간 파세코의 가스쿡탑 매출은 87억원에서 108억원으로 24%, 의류관리기를 포함한 기타 제품군의 매출은 36억원에서 65억원으로 81% 각각 증가했다.
파세코는 전국 주요 지역에서 재건축 열풍이 이어짐에 따라 당분간 빌트인 가전 B2B(기업대기업) 영업에 주력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서울바이오시스와 손잡고 ‘자외선 발광다이오드(UV LED) 도마 살균기’를 개발하는 등 정부 부동산 대책 본격화에 따른 주택건설 공백기에도 대비하는 모습이다.
회사 관계자는 “신규 건설현장을 중심으로 의류관리기 등 빌트인 가전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편, 파세코는 1986년 문을 연 우신전자가 전신이다. 심지식 석유난로와 산업용 열풍기를 전세계 50여 국가에 수출하며 강소기업의 토대를 쌓았다. 이후 1999년 10월 코스닥 시장에 입성하면서 파세코로 사명을 바꾸고 계절·환경·주방을 아우르는 생활가전기업으로의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