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 등 브랜드사 사업부진 ‘ODM 3사’ 발주량 감소 이어져 중국 현지 고객사 확대 총력속 기능성 제품 내수확대 돌파구로
중국발(發) 사드(THAADㆍ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한파에서 한 발 비켜나 있던 화장품 제조자개발생산(ODM) 업계가 뒤늦게 위기를 맞았다. 이들로부터 제품을 공급받는 국내 주요 화장품 브랜드사들이 극심한 사업부진 속에서 발주량을 줄이고 엄격한 재고관리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다만 화장품 ODM 업체가 운영 중인 중국 현지 생산법인은 여전히 고공성장을 이어가고 있는 점, 더마(피부과학) 열풍에 힘입은 중소 브랜드사들의 약진이 심상찮다는 점 등은 하반기 성장의 돌파구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국콜마, 코스맥스, 코스메카코리아 등 화장품 ODM 3사의 3분기 실적은 당초 예상보다 부진할 것으로 관측된다. 먼저 코스맥스의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대비 22.5% 감소한 92억원으로 추정된다. 코스메카코리아 역시 같은 기간 영업이익이 51%가량 줄어 11억원대에 머무를 것이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화장품 ODM 업계의 맏형격인 한국콜마가 3분기 16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 그나마 선방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한 성장률은 단 0.5%에 불과하다. 업황의 전반적인 후퇴다.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 등 국내 주요 화장품 브랜드사들의 부진이 ODM 업체에까지 약영향을 미쳤다. “전방산업의 부진이 후방업계에 수주지연 등의 형태로 전파되기까지는 약 2~3개월의 시차가 발생하는데, 그 시점이 3분기”라는 게 한 전문가의 설명이다. 국내 브랜드샵 매출 비중이 한국콜마(약 35%)보다 높은 코스맥스(약 45%)의 실적 하락폭이 더욱 크다는 사실도 이런 주장을 방증한다. 중국 정부의 ‘한국관광 제한’ 조치로 국내 브랜드샵 및 면세점의 화장품 판매량이 급감했고, 이것이 ODM 업계의 수주량 감소로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문제는 한-중 관계의 빙하기가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는 점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중국은 한국에 무력보다는 노골적인 경제보복을 취하고 있고, 주요 언론을 통한 여론전에도 집중하고 있다”며 “이는 중국 정부의 정치·외교적 입지 강화와 자국산업 보호 의도가 내포된 것으로 장기전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실제 지난 7월부터 이달까지 3개월간 국내를 찾는 중국인 관광객은 매월 전년 대비 평균 60% 이상씩 줄어들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화장품 ODM 업계의 돌파구 모색 속도도 한층 빨라졌다. 중국 고객(브랜드사) 포섭 확대를 통한 현지 생산법인의 성장촉진, 국내 중소 브랜드사에 대한 기능성 제품공급 확대 등이 그것이다. 이달부터 ‘애터미’ 향(向) 제품공급량을 큰 폭으로 늘리는 한국콜마가 대표적인 예다. 한국콜마는 또 최근 중소 브랜드사 클리오와 더마 화장품 ‘알란토인 진정보습라인·아줄렌 시카라인’ 등을 공동개발, 공급하기도 했다.
한국콜마 관계자는 “상반기 더마 화장품 생산 화장품 생산의뢰 건수가 지난해보다 10배 이상 늘었다”고 말했다.
코스맥스와 코스메카코리아는 중국 현지 생산법인의 성장에 사활을 건 모양새다. 3분기 코스맥스, 코스메카코리아의 중국법인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35%, 40%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코스맥스는 중국법인 영업이익 비중이 2분기 70% 수준까지 늘어났는데, 현지 브랜드사 공급비중을 지속해서 확대할 경우 내년에는 더 큰 폭의 실적성장이 예상된다. 이 외에도 ODM 업계는 중국인 관광객 매출비중이 낮은 홈쇼핑, 인터넷 등의 판매채널도 적극 공략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슬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