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무비 4억 권성문 KTB회장 횡령ㆍ배임혐의...업계 ‘긴장’ [헤럴드경제=이형석 기자]권성문 KTB투자증권 회장이 ‘갑질폭행’ 논란에 이어 횡령ㆍ배임 의혹으로 금융감독원의 조사를 받은 사실이 확인됐다. 가족 여행에 회삿돈을 쓴 사실도 포함돼 금융회사 최고경영진의 도덕적해이에 대해 금융당국이 수술에 나선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실제 금융회사는 물론 금융관련단체장 가운데 가족들을 출장에 동반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29일 금감원 관계자는 “권 회장이 가족 여행 비용을 회사 출장 경비로 처리한 의혹 등 여러가지 사례의 횡령ㆍ배임 혐의를 확인했다”며 “올해 안에 제재심의위원회에 안건을 상정해 제재 수위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제재 수위는 규모에 따라 형사고발, 검찰 수사의뢰, 자본시장법상 제재 등이 있다”며 “아직 확정된 바는 없다”고 했다.
금감원에 따르면 권 회장의 비위 혐의는 지난 3월 KTB투자증권을 포함한 금융투자사의 현장 검사에서 드러났다.
금감원 관계자는 “이미 시장에서는 권 회장과 관련된 소문들이 있었다”고 전했다.
권 회장은 현재 KTB투자증권 1대 주주로 지분 20.22%를 보유하고 있으며, KTB투자증권은 KTB자산운용, KTB PE, KTB네트워크, KTB신용정보 등을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다.
권 회장은 지난해 기본급과 업무추진비로 각각 8억원과 2억원을 받았으며, 올해는 기본급이 동결된 대신 업무추진비는 전년대비 2배인 4억원을 책정받았다. 금융회사에서 억대 업무추진비를 따로 공시하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권 회장은 최근 회사 직원을 폭행한 사실이 언론에 알려져 ‘갑질’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권 회장이 개인적으로 출자한 수상레저 업체의 한 직원을 업무보고가 늦었다며 무릎을 발로 차는 등 폭행을 한 폐쇄회로TV(CCTV) 영상이 지난 24일 한 방송을 통해 공개된 것이다. 외부에 알리지 않는다는 조건으로 해당 직원에 수천만원의 합의금을 건네며 서둘러 사건 무마에 나선 사실도 드러났다.
앞서 권 회장은 1996년 한국 M&A 대표이사로 재직하면서 내부거래 혐의로 검찰에 고발되기도 했으며 1999년에는 권 회장이 인수한 ‘미래와사람’이 냉각 캔을 세계 최초 초소형냉장고로 홍보하는 등 호재성 허위ㆍ과장 공시, 내부 정보 이용, 주가 조작 등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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