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충제 계란 파문에 엄마들 근심 가득 -아이들 위해 이유식 끊고 간식도 끊어 -맘카페선 대체재 정보 공유 등 잇따라
[헤럴드경제=최원혁 기자] #. 이제 갓 돌을 넘긴 아들을 키우는 김모(30) 씨는 한달째 이유식을 중단한 상태다. 김씨는 “젖을 뗀후 5개월 전부터 삶은계란 등을 넣어 이유식을 시작 했는데 지금은 아예 먹이질 않는다”고 말했다. 김씨는 “살충제 계란 소식을 듣고 바로 중단했지만 여지껏 이유식에 함께 먹인게 아직도 찜찜하다”고 덧붙였다.
#. 주말이면 늘 가족들과 외식을 즐기던 40대 주부 강모 씨는 살충제 계란 파동 이후 외식을 꺼린다. 강씨는 “평소 주말 점심땐 가족들과 함께 외식 프랜차이즈에 가서 먹곤 했는데 지금은 집에서 직접 음식을 해먹이고 있다”며 “아이들이 어리다보니 불안한 마음에 직접 음식을 만들어 먹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살충제 계란 논란이 계속되자 아이를 키우는 엄마들이 가족 먹거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특히 육아, 주부 커뮤니티에는 계란 없이 음식 만드는 방법이나 계란 대체재를 찾는 정보 등을 공유하고 있다.
한 맘카페에서는 집안 식탁에 계란 대신 메추리알과 두부 등 다른 식재료로 만든 음식 레시피를 공유하는 글들이 잇따라 올라왔다. 5살 자녀를 둔 한 아이 엄마는 카페에 “오늘 마트에 가보니 두부판촉 행사코너에 평소보다 주부들이 많아 보인다”며 “그 많큼 엄마들이 아이들 안전에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는 증거”라는 글을 올리며 간단한 계란 대체식품 레시피를 공유했다. 또 다른 맘카페 회원은 계란이 들어있지 않는 제품의 리스트를 댓글에 달기도 했다.
정부의 ‘안전하다’는 발표에도 불구하고 엄마들의 불안이 계속 커져만 가고 있다. 한국환경보건학회는 ‘계란 살충제 오염 파동에 대한 학회의 입장’이란 성명에서 “계란은 매일 먹는 음식이라서 1회 섭취나 급성 노출에 의한 독성이 문제가 아니다”라고 지적하면서 “만성독성을 우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대한의사협회 역시 “장기적으로 계란을 섭취한 경우에 대한 연구논문과 인체 사례 보고는 확인할 수 없어 지속적인 관찰과 연구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서울 구로구에 사는 40대 주부 최모 씨는 “살충제 계란을 놓고 정부와 학회의 상반된 발표가 나와 당황스럽다”며 “살충제 계란 파동 이후 초등학생인 두 아이들의 간식용 먹거리를 고르기가 정말 쉽지 않다”며 “계란은 단백질이 풍부해 우리집 아이들에게는 완벽한 간식이었는데… 더 이상 먹일수 없어 고민이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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