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 반토막, AI사태로 오르던 계란값 소폭 하락 -“난각ㆍ친환경도 믿을 수 없어” 총체적 불신 짙어 -농식품부, 21일 보완조사 마무리…폐기 작업도 마무리
[헤럴드경제=구민정 기자] 살충제 계란 사태가 일주일째 이어지면서 국내산 계란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신이 더욱 확산되고 있다. 대폭 줄어든 수요 탓에 조류인플루엔자(AI) 사태 이후 꾸준히 치솟던 계란값도 소폭 하락한 가운데 향후 대책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살충제 계란 사태가 발생한 지 일주일이 지나자 대형마트를 중심으로 계란 판매량은 반토막 났다. 21일 이마트에 따르면 지난 16일부터 19일까지의 계란 매출은 전주 같은 기간보다 40% 가량 감소했다. 롯데마트 또한 지난 16일부터 18일까지의 계란 매출이 전주 같은 기간보다 45% 감소했다. 주말이었던 지난 19일과 20일에도 계란 매출은 평일과 비슷한 수준에 그쳤다.
수요 감소로 인해 계란값도 소폭 하락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 18일 기준 특란 중품 한 판(30개)의 소매 평균가격은 7358원을 기록했다. 지난 11일 7592원, 14일 7595원으로 상승하던 계란 가격이 살충제 계란 파동으로 237원 떨어진 것이다.
각 대형마트 점포엔 ‘현재 판매되는 계란엔 문제가 없다’는 내용의 안내문을 공고하는 등 소비자들을 안심시키기 위해 애쓰고 있지만 ‘부실 조사’ 논란이 불거지며 소비자들의 불안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서울 중구에 거주하는 주부 박모(29) 씨는 “난각코드만 보고 사면 안전하다 생각했는데 이것도 조작가능하다고 하니 믿을 수가 없다”며 “돈을 조금 더 주더라도 친환경 제품을 살 의향이 있지만, 친환경 제품에서도 살충제가 많이 나왔다고 하니 (계란을) 아예 안 사먹게 된다”고 말했다.
한편 농림축산식품부와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이날 420개 농장에 대해 보완조사를 마무리 지으면서, 현재 유통되고 있는 분량에 대한 조사는 마무리 지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살충제 성분이 검출된 농장의 계란에 대한 폐기 작업도 진행중이다. 지자체별로 지난 전수조사에서 부적합 판정을 받은 농장 49곳에 대해선 계란 폐기가 진행 중이다. 정부 관계자는 “폐기는 농가에서 하고, 지자체가 이를 지도ㆍ감독한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부적합 판정을 받은 농가의 경우 적합 판정을 받을 때까지 일일 단위로 생산되는 계란에 대해 검사를 해 안전성이 확인된 후에 유통을 허용하기로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