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 보복 조치 이후 이슬람권 겨냥 -할랄 관련 서비스 갖추며 총력 경쟁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 임피리얼 팰리스 부티크 호텔 이태원은 최근 늘어나는 이슬람 문화권 고객과 웰빙식인 할랄푸드에 관심있는 내국인을 위해 정통 터키 레스토랑 케르반과 제휴를 맺고 할랄푸드 조식 서비스를 실시한다. 할랄푸드 조식을 원하는 고객은 하루 전 호텔에 요청하면, 원하는 조식시간에 케르반의 메뉴를 객실로 직접 제공한다. 주문 가능한 할랄 조식 메뉴는 터키 주식인 납작한 빵 라바시와 치킨 쉬시 케밥, 아다나 양고기 케밥, 비프 케밥, 팔라펠 등이다. 케르반은 국내 최초로 할랄 인증을 받은 정통 터키 레스토랑으로 서울 강남, 이태원, 서울역 등 7곳의 레스토랑을 운영중이다.
호텔업계가 올들어 무슬림 유치 경쟁에 적극 나서고 있다.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에 따른 유커(중국인 관광객) 감소로 전세계적으로 17억명에 달하는 무슬림 유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이다. 호텔업계는 무슬림 프렌들리 인증을 받거나 할랄인증을 받은 레스토랑과의 협업, 혹은 무슬림 율법에 맞는 메뉴 개발과 이들을 위한 기도실을 별도로 운영하고 있다.
15일 호텔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를 찾는 무슬림 관광객 수는 최근 급증하는 추세다. 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무슬림 관광객 수는 약 98만명으로 전년 대비 33%나 늘었다. 올해는 약 120만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됐다.
임피리얼 팰리스 부티크 호텔 관계자는 “이슬람 사원이 위치한 이태원의 지리적 특성으로 많은 이슬람 문화권 고객들이 호텔을 방문하는데, 할랄음식이 제공되는지 문의가 많다”며 “이에 이슬람 문화권 고객뿐 아니라 내국인에게도 인기가 많은 케르반과 함께 조식 서비스를 시작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국관광공사의 ‘무슬림 프렌들리 코리아(Muslim Friendly Korea)’ 사업이 본격화함에 따라 어예 ‘무슬림 프렌들리’(무슬림 친화) 획득에 나서는 특급호텔들도 늘어나는 추세다. 호텔의 무슬림 고객은 매년 20% 이상 늘어나는 추세인데다 개별 고객보다는 마이스(MICE)고객이 많아 호텔 수익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호텔 업계에 따르면, 쉐라톤 서울 디큐브시티호텔의 시그니처 레스토랑 ‘피스트’는 최근 ‘무슬림 프렌들리’를 획득했다. 할랄 인증 식재료를 사용하고 관련 메뉴를 상시 판매한다는 의미의 ‘무슬림 프렌들리’를 획득한 피스트에서는 양고기 커리, 탄두리 치킨 등 할랄 인증을 받은 뷔페 메뉴를 선보인다. 단품 메뉴 중에서도 별도 요청시 할랄 인증 재료로 대체해 주문이 가능하다. 뿐만 아니라 관광 혹은 비즈니스 목적으로 호텔 객실을 이용하는 무슬림 고객들이 언제, 어디서든 종교 의식을 치를 수 있도록 코란, 기도 매트, 나침반, 타스비흐를 제공하는 서비스도 마련된다.
현재까지 무슬림 친화 레스토랑 인증을 받은 서울시내 특급호텔은 총 6곳이다.
더 플라자는 4곳, 롯데호텔서울은 5곳의 전 레스토랑이 할랄 인증을 획득했다. 또 여의도 메리어드 이그제큐비트 아파트먼트의 ‘파크카페’(양식당)와 임피리얼 팰리스 서울의 ‘패밀리아’(뷔페 레스토랑), 롯데호텔월드의 ‘도림’(중식당)도 무슬림 셰프 영입 및 관련 메뉴 구성을 진행해 올초 관광공사 주관 무슬림 친화 레스토랑에 이름을 올렸다.
이 밖에 인증을 받지는 않았지만 코엑스 인터컨티넨탈은 할랄 전문 셰프를 영입해 고객응대를 진행하고 있다. 또 특급호텔 외에는 한화호텔앤드리조트 호텔부문에서 운영중인 63레스토랑이 상층부에 위치한 4곳의 전 레스토랑이 ‘무슬림 프렌들리’를 획득했다.
더 플라자 관계자는 “정부 기관 및 특급호텔에서 무슬림 고객에 집중하는 이유는 중국 고객에 집중돼 있는 한국 관광시장에 고객 다양화를 꾀하는 한편, 해마다 증가하는 무슬림 고객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라며 “한국관광공사가 주관하는 무슬림 친화레스토랑 분류제는 국내 특급호텔의 무슬림 유치 확대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
한편, 할랄푸드란 과일, 야채, 곡류 등 모든 식물성 음식과 어류, 어패류 등 모든 해산물을 이슬람 율법 하에서 무슬림이 먹고 쓸 수 있도록 허용된 제품을 총칭한다. 특히 허용된 도축법인 자비하(Zabihah)에 의해 도축된 고기만 먹을 수 있다. 소, 양, 사슴, 닭, 오리, 낙타, 산양 등은 식용이 가능하며 돼지고기, 피가 섞인 음식, 술과 알콜성 음료, 파충류, 곤충류는 먹지 않는다. ‘자비하’란 이슬람식 도축법으로 도축할 동물의 머리를 메카의 신전 쪽을 향해 눕혀 기도를 한 뒤 살아있는 동물의 목과 정맥을 단칼에 그어 몸 속의 피를 전부 빼낸 고기를 칭한다.
yeonjoo7@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