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암살자(들)’ 포스터. [하이브미디어코프]
영화 ‘암살자(들)’ 포스터. [하이브미디어코프]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1974년 육영수 여사 피격 사건을 다룬 영화 ‘암살자(들)’에 대해 역사를 왜곡했다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박근혜 전 대통령 측근인 국민의힘 유영하 의원은 28일 영화 ‘암살자(들)’에 대해 “명백한 정치적 프로파간다”라고 주장했다.

유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흔히 좌파들은 픽션은 상상력에 터 잡은 것이고, 표현의 자유에 속한다고 강변한다”며 “허진호가 감독으로 만든 이 영화는 역사적 사실을 교묘하게 비틀어, 마치 육영수 여사 피격의 진짜 배후는 고 박정희 대통령인 것처럼 묘사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영화가) 명백한 사실을 비틀어 역사를 왜곡하고 고 박정희 대통령의 명예를 심각히 훼손했다”며 “아직도 살이 에이는 아픔을 간직하고 있는 유족들의 가슴에 대못을 박은 패륜 행위이고, 우리 역사에 대한 반역”이라고 지적했다.

유 의원은 이어 “우리가 공동체를 유지하기 위해 지킬 선이 있다”며 “이번 ‘암살자(들)’은 명백하게 그 선을 넘었고, 어떤 이유로도 용서받을 수 없다. 반드시 이에 대한 책임이 따를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은 ‘암살자(들)’이 역사적 사실을 왜곡했다며 관련자 처벌을 요구했다.

주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에 “노무현 전 대통령 죽음을 권양숙 여사가 사주했다는 영화가 나온다면 그것도 표현의 자유인가”라며 “영화 ‘암살자(들)’은 육영수 여사를 암살한 사건의 배후가 북한이 아니라 박정희 전 대통령인 것처럼 왜곡했다. 천인공노할 짓”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영화적 상상력이 아니라, 유족의 가슴을 미어지게 하는 패륜적 범죄”라며 “북한의 테러라는 역사적 진실도 은폐했다”고 밝혔다.

주 의원은 과거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발언을 근거로 들면서 “북한 김정일은 박정희 대통령을 시해하려는 과정에서 육영수 여사가 희생된 사건에 대해 직접 사과했다”며 “북한 소행임을 자백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영화 내용이 사자 명예훼손에 해당한다는 주장도 내놨다.

주 의원은 “박정희 대통령과 자녀들이 육영수 여사의 죽음 앞에 오열하던 모습을 잊었단 말인가. 사자 명예훼손죄에 명백히 해당한다”며 “표현의 자유를 빌미로 정당화될 수 없으므로 엄정하게 처벌해야 한다”고 밝혔다.

의학전문기자 출신 방송인 홍혜걸도 27일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영화 ‘암살자들’은 불편하다”며 “아직 유족도 살아있는데 억지 음모론으로 인구 절반이 존경 내지 인정하는 고인을 모독하는 게 옳은가”라고 비판했다.

한편, 허진호 감독이 연출하고 유해진·박해일 등이 출연한 ‘암살자들’은 1974년 8월 15일 광복절 기념식에서 발생한 육영수 여사 피격 사건의 배후와 의혹을 다룬 미스터리 추적극으로, 지난 23일 개봉 후 4일 만에 100만 관객을 넘어서며 27일 기준 누적 관객 156만명을 기록 중이다.

육영수 여사 피격 사건에 대해 당시 특별수사본부는 북한과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조총련)의 지령을 받은 문세광이 광복절 연설 중이던 박정희 전 대통령을 저격했지만 미수에 그쳤고, 대신 박 전 대통령 옆에 앉아 있던 육영수 여사가 총탄에 맞아 숨졌다고 결론을 내렸다.

그해 12월 20일 서울구치소에서 문세광은 사형이 집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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