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홍태화 기자] 김영주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잡음이 지역구(서울 영등포구갑)에서 나오고 있다. 비교적 온건한 분위기를 보이는 원내와는 움직임이 다르다.
해당 지역구에 거주하는 구교현 환기구백지화비상대책위 위원장은 11일 헤럴드경제와의 통화에서 김 후보자를 비판하는 이유로 지역을 관통하는 ‘대심도 지하도로 (제물포/서부간선 지하도로)’에 대한 부실한 환경영향평가와 설명을 들었다. 구 위원장은 “주민 건강에 직접적인 해를 끼칠 수 있는 사안에 전혀 설명이 없다”며 “환경영향평가 때는 초미세먼지를 조사하지도 않았다”고 비판했다.
미세먼지에 대한 강력한 대처를 약속한 문재인 대통령이 들어서고도 문제는 나아지지 않았다. 구 위원장은 “문 대통령이 들어서고도 전혀 변화가 없다”며 “일방적으로 서울시를 믿어달라고만 하고 전혀 소통이 되질 않는다”고 했다. 그는 “김 후보자에 대한 불신이 터져 전혀 믿을 수가 없다”고 했다.
그는 “처음에는 굴뚝을 만들어 먼지를 뺀다고 했었다”며 “굴뚝 주변에는 아파트 단지와 초등학교가 있다”고 했다. 이어 구 위원장은 “그러다가 여론이 악화하니 공기정화시설을 만들어주겠다고 했다”며 “그런데 8개월이 지나도록 공기정화시설에 대한 설계도 보여주지 않고, 초안대로 공사가 진행 중이다”고 했다.
그러나 원내는 정반대의 분위기다. 김 후보자가 ‘현역의원’이라는 무기를 갖췄기 때문이다. 강한 야당을 담당했던 자유한국당도 김 후보자엔 비교적 조용하다.
정우택 한국당 원내대표는 지난 3일 위원장 임명 강행과 관련해 “남은 인사 청문회에 참여해야 할지 깊은 고민을 하고 있다”며 보이콧 가능성을 시사했으나, 그뿐이었다. 심지어 강효상 한국당 대변인 명의의 논평에서는 “5번째 현역 의원 장관 지명이 현역 의원에 대한 국회의 느슨한 잣대를 노린 것이 아니기를 바란다”며 ‘의원 프리미엄’의 실존을 인정하는 듯한 발언도 했다.
후보자 자신도 현역 의원인 점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김 후보자가 의원회관을 돌며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의원을 자주 만나고 있다”며 “의원실에도 와 1시간가량을 이야기하다가 가셨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현역의원이 낙마한 사례는 없다. 지금까지 발탁된 17명의 장관 중 현역의원은 김 후보자를 포함해 모두 5명이다. 앞서 지목된 김부겸(행정자치)ㆍ김현미(국토교통)ㆍ도종환(문화체육관광)ㆍ김영춘(해양수산부) 장관은 모두 청문회를 통과해 임명된 상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