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군사적 긴장이 가파르게 고조되고 있지만 제동장치가 보이지 않는다.
북한은 구체적인 괌 포위사격 계획까지 공개해가며 메가톤급 도발을 예고하고 있고, 미국은 이에 대응한 선제타격 가능성까지 배제하지 않고 있다.
자칫 관련국 지도자들의 오판과 우발적 충돌이 재앙적 상황으로 번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아슬아슬한 형국이다.
일단 북한은 미터(m)와 초 단위까지 적시한 괌 포위사격 계획을 공개해가며 긴장 수위를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북한은 9일 전략군 대변인 성명을 통해 중장거리탄도미사일(IRBM) 화성-12형으로 미군기지가 전개돼 있는 괌 주변에 대한 포위사격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데 이어, 10일 김락겸 전략군사령관이 나서서 화성-12형 4발을 동시발사해 3356.7km를 1065초 동안 날아가 괌 주변 30~40㎞ 해상에 탄착할 것이라고 공언했다.
8월 중순까지 전략군의 최종 사격방안 완성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결재만 남았을 뿐이다.
북한이 실제 괌 포위사격 발사 버튼을 누른다면 재앙적 상황 초래가 불가피하다.
당장 일본은 북한이 화성-12형이 자신들의 상공을 통과할 것이라고 위협한데 따라 미국 등과 함께 반격에 나설 태세다.
이와 관련, 오노데라 이쓰노리(小野寺五典) 방위상은 전날 중의원 안보위원회에 출석해 타국의 무력공격으로 국민 생명과 자유 등이 위험에 빠지는 일본의 존립위기 사태로 볼 수 있다면서 화성-12형이 일본 상공을 지날 경우 요격에 나설 것임을 시사했다.
북한이 실제 화성-12형을 발사한다면 일본은 해상에 전개된 이지스구축함에서 SM-3로 요격에 나설 수 있다.
이 과정에서 미국은 인공위성과 일본에 배치한 X-밴드 레이더 등을 통해 수집한 화성-12형의 상승 단계부터 궤적 추적 정보와 요격에 필요한 정보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화성-12형이 요격을 피해 일본 상공을 통과한다면 미국은 종말단계에서 괌에 배치된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드(THAAD)와 패트리엇(PAC-3) 등을 동원해 요격에 나설 수 있다.
다만 북한의 화성-12형이 요격된다고 하더라도 실제 괌 주변으로 향한다면 미국 입장에서는 이전까지의 핵실험이나 탄도미사일 시험발사와는 질적으로 다른 도발로 간주할 수밖에 없다.
북한 안에서 이뤄진 핵실험이나 탄도미사일 시험발사와 달리 5000여명의 미군과 16만여명의 주민이 거주하는 괌을 겨냥한 북한의 무력행위는 사실상 선전포고로도 해석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신대원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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