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대기업부터 신생 프랜차이즈까지 -고용ㆍ사회공익 활동 등 상생 실천나서 -일각선 ‘일회성 이벤트에 그칠라’ 우려도 [헤럴드경제=최원혁 기자] 유통가에 상생 바람이 불고있다.

유통 대기업들을 중심으로 파견직의 직접고용 전환, 무기계약직의 처우 개선 등 ‘상생’을 키워드로 한 선물 보따리가 풀어지고 있다. 이는 ‘동반성장’, ‘일자리 창출’ 등 경제 정책에 박차를 가하는 문재인 정부의 기조에 업계가 일제히 화답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러한 흐름에 반색하면서도 자칫 지나친 보여주기식 일회성 이벤트에 그치진 않을지 우려하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유통가에서는 너 나 할 것 없이 ‘상생 경영’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가장 적극적인 곳은 CJ그룹이다. 지난 26일 방송제작과 조리원 직군 등 CJ그룹은 파견직 3000여명을 직접 고용으로 전환하고 무기계약직의 처우를 개선하기로 했다. 또 무기계약직은 ‘서비스 전문직’으로 변경하고 의료비 지원을 하기로 했다.

이번 조치는 새 정부의 일자리 정책에 맞춰 진행했다. 프레시웨이 조리원 직군 2145명과 E&Mㆍ오쇼핑ㆍ헬로비전의 방송제작 직군 291명, 사무보조직 572명 등 파견직 3008명이 직접고용 전환 대상이다.

앞서 CJ는 지난 2013년 ‘양질의 시간제 일자리’를 도입해 원하는 시점까지 근무할 수 있도록 해왔다. 특히 4대보험과 각종 수당·학자금 지원ㆍ경조금 등 사실상 정규직에 준하는 혜택을 제공했다. 이번 추가 조치로 CGV와 올리브영ㆍ푸드빌ㆍ프레시웨이 등에서 근무하는 ‘서비스 전문직’은 의료비 중 본인 부담금이 10만원을 초과하는 비용 전액을 지원받게 된다. CJ그룹 관계자는 “안정적인 환경에서 전문 인력으로 성장할 기회를 제공해 양질의 일자리 확산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이에 뒤질세라 같은날 GS리테일도 최저수입 보장 규모 확대 등 가맹점주와 상생 실천을 약속했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GS25가 향후 5년간 총 9000억원 이상을 지원하는 것이 골자다. GS25는 이날 ▷최저수입 보장 금액 매년 400억원 지원 ▷심야시간 운영점포 전기료 매년 350억원 지원 ▷매출 활성화 솔루션 구축비 5000억원 투자 ▷모든 브랜드 편의점 근접 출점 자제 ▷사회 공익활동 확대 등 ‘5대 핵심 상생지원 방안’을 제시했다. 협약 내용은 내년부터 적용된다.

GS리테일 관계자는 “가맹점주들의 영업비용이 증가한 상황에서 본부와 가맹점이 고통 분담을 하기로 했다”며 “이번 협약을 계기로 업계 전반에 상생 경영의 분위가 조성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일각에서는 GS25의 이번 대책은 업계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수준이라며 이는 허창수 GS회장이 문재인 대통령과의 간담회에 참석을 앞두고 있어 청와대 줄 선물을 급히 마련한 것 아니냐는 의견도 나왔다.

프랜차이즈 업계 역시 ‘갑질 논란’이 커지면서 갑질 현황을 개선하겠다며 저마다 ‘상생 카드’를 내걸고 나섰다. 끊이지 않는 갑질 논란에도 불구 가맹점주와의 동반성장을 위한 다양한 지원과 혜택을 마련해 운영 중인 프랜차이즈 기업들이 주목을 받고 있다. 또 따가워진 시선을 극복하기 위해 신생 프랜차이즈 기업들은 ‘윈윈(Win-win) 전략’을 구사하기 시작했다. 기존 프랜차이즈 대기업들과 차별화를 꾀하며 ‘착한 프랜차이즈’ 이미지를 구축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가맹점 갑질 논란을 뿌리뽑겠다는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의 방침에 따라 프랜차이즈 업계는 여전히 숨통을 죄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일각선 ‘상생’이 순수한 의도에서 나왔다기에는 지나치게 ‘타이밍이 절묘하다’는 말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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