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슈섹션] 국정농단 비선실세인 최순실이 공사 이권에 개입하려 했던 평창올림픽시설이 635억원이라는 거금을 들여 완공을 앞두고 있다. 그러나 이 시설은 올림픽 기간 단 4회만 사용하고 철거한다는 계획이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오는 2018년 2월 9일 저녁 열리는 평창 동계올림픽 개회식은 우여곡절 끝에 평창에 새로 건설된 평창올림픽경기장에서 열린다.

평창올림픽경기장은 개회식과 폐회식 장소인 올림픽 플라자, 시상식을 거행하는 메달 플라자로 구성된다.

최순실 이권개입은 막았지만…635억원 들인 평창올림픽시설, 4번쓰고 철거

올림픽 플라자는 3만5000석의 관중석과 7층 규모의 본관동 건물로 이뤄지는데 단 4번만 쓰고 철거된다.

평창 올림픽은 내년 2월 9~25일 열린다. 이어 평창 패럴림픽이 3월 9~18일 열린다. 올림픽 플라자는 이 두 행사의 개폐회식장으로 4회 사용된다.

여기에 투입된 635억원의 올림픽 플라자 건설비는 올림픽 후 허공에 날아가는 셈이다. 하루 사용료가 약 158억원인 셈이다.

메달 플라자 건설비와 전체 철거비용 305억원, 보상비 및 감리비 228억원 등을 합치면 평창올림픽경기장 총 건설비용은 1163억원에 달한다.

관중석은 5000석만 남기고 철거된다. 7층 건물도 3층까지만 남기고 철거할 계획이다. 철거 이유는 인구 4000명의 평창 횡계리에서 3만5000석 규모의 경기장 유지관리가 어렵기 때문이라고 한다.

강원도청 측은 평창올림픽경기장 부지 및 시설을 오는 2019년 11월까지 공연장, 기념관, 생활체육시설 등으로 꾸밀 계획이다. 이와 관련된 구체적인 설계안은 아직 확정되지 않은 상태라고 한다.

평창 올림픽 개폐회식장은 애초 알펜시아 스키점프장을 확장해 활용할 계획이었지만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난색을 표시해 2012년 7월 평창올림픽조직위 측이 횡계 고원훈련장에 짓기로 했다.

그러나 정부는 예산을 줄이기 위해 2014년 11월 강릉종합운동장 리모델링안을 내놨다. 그러나 평창 일부 주민 등이 반발하면서 결국 신축을 결정했다.

개폐회식장은 지난해 6월 착공됐다. 지난해 최순실 등 비선실세의 국정농단 사태가 드러나면서 최순실 등이 이 공사에 개입해 이권을 챙기려 한 정황이 드러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