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열사 넘어 그룹 ‘한몸’ 강조 기능별 통합...회장 권한 강화
[헤럴드경제=신소연 기자]하반기 은행권의 경영 키워드는 ‘ONE(하나)’이다. 계열사 별 시너지를 넘어 아예 공동 목표를 향해 ‘한 몸’처럼 움직이자는 것이다. 이에 따라 지금까지 구호에 그쳤던 은행권의 ‘종합금융 서비스’가 올 하반기에는 본격화할 전망이다.
신한지주와 KB금융 등은 지난 주말 지주 및 그룹사 최고경영자(CEO)와 임원 등 경영진을 소집해 하반기 경영전략을 공유했다.
조용병 신한지주 회장이 이번 ‘2017년 하반기 신한경영포럼’에서 강조한 것은 ‘2020프로젝트’ 실행의 가속화다. 조 회장은 지난 3월 취임 직후 2020년까지 아시아 리딩 금융그룹이 되겠다는 ‘2020 프로젝트’를 발표하고, 주력 사업 분야로 글로벌ㆍ자본시장ㆍ디지털 등을 꼽은 바 있다. 하지만 예상만큼 중기 목표를 위한 그룹 내 시너지가 현실화되지 않자 이를 실행할 수 있는 실무 조직을 새로 만들기로 했다. 이것이 바로 ‘전략 플랫폼’과 ‘One 신한 추진팀’이다.
전략 플랫폼은 ‘2020프로젝트’ 달성을 위한 지주 차원의 핵심 추진 과제를 점검, 모니터링 하는 지주 내 핵심 조직이다. 조 회장이 좌장으로, 지주 부사장 이상 임원 및 그룹사 CEO 등으로 구성된다.
전략 플랫폼이 관리 조직이라면, ‘One 신한 추진팀’은 일종의 실행 조직이다. 기존의 지주에 있던 ‘시너지 추진팀’을 확대 개편한 것으로, 예전에는 은행, 카드, 생명 등 그룹 내 핵심 그룹사의 시너지만 담당했다. 하지만 이번에 One 신한 추진팀으로 변경되면서 시너지 대상 기업이 전 그룹사로 확대됐고, 지주에만 있던 조직이 각 그룹사에도 전면 배치됐다. 지주의 전략 사업이 각 계열사의 사정에 따라 우선순위에서 밀리지 않도록 계열사에도 전담팀을 둔 것이다.
윤종규 KB금융 회장도 이번 ‘2017년 하반기 그룹 경영진 워크샵’에서 강조한 것이 바로 ‘One Firm(하나의 회사)’다.
글로벌, 디지털, 트레이딩, CMS(자금출금 결제망) 등 KB금융의 전략 사업부문에 대해서는 계열사 별로 일을 하는 것이 아니라 기능별로 움직여 협업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KB’라는 브랜드로, 고객에게 은행, 증권, 보험 등 금융권을 아우르는 종합 금융서비스를 해야 한다는 윤 회장의 경영철학의 ‘실전판’이라고 볼 수 있다.
윤 회장은 이를 위해 올 상반기부터 시행한 WM(자산관리), CIB(기업투자금융) 등의 매트릭스 조직을 다른 사업 부문에도 확대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그룹 내 CoE(Center of Excellence, 전문가 조직)을 구성해 그룹사 별 인적, 물적 공유가 원활히 이뤄지도록 할 방침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올 하반기 은행권은 글로벌ㆍ디지털ㆍIB(투자은행) 등 상반기에 제시한 핵심 사업부문에 대한 행동 전략으로 그룹 내 시너지를 넘어 ‘하나의 회사’로 움직이는 조직적 경영전략을 수립하고 있다”며 “지주가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게 되면서 회장의 권한이 보다 강화될 듯”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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