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산업 18일 오전 이사회 개최 예정 -채권단 수정안 수용 가능성 ‘희박’ -‘조건부 수용’하거나 ‘거부’할 전망 -핑퐁게임 재현될 가능성 높은 상황 [헤럴드경제=박도제 기자]산업은행 등 금호타이어 채권단이 제시한 금호 상표권 사용 수정안에 대해 논의할 금호산업 이사회가 18일 개최될 예정인 가운데 박삼구<사진>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의 선택도 ‘둘 중 하나’로 좁혀지는 분위기다. 당초 박 회장이 채권단의 수정안을 수용할 수 있지 않겠냐는 전망도 있었으나, 금호타이어 임직원들의 해외 매각 반대 목소리가 커지면서 그 가능성은 크게 줄어든 상황. 대신 일정한 조건을 전제로 수용하는 ‘조건부 수용’ 결정을 하거나 ‘거부’하는 방향으로 논의가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18일 금호아시아나그룹에 따르면 금호 상표권을 보유하고 있는 금호산업은 이날 오전 중에 이사회를 열고 산업은행 등 채권단이 제시한 상표권 사용 수정안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다. 금호산업은 지난 13일 이사회 구성원의 소집이 어렵다는 이유로 18일까지 채권단에 답변을 연기해놓은 상태다.

금호산업 이사회가 열려야 채권단의 수정안에 대한 입장이 나오겠지만, 일단 ‘수용’하는 카드를 선택할 가능성은 ‘제로’에 가깝지 않냐는 기류가 형성되고 있다. 금호타이어 임원들이 더블스타로 매각될 경우 일괄 사퇴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상황에서 채권단의 요구를 수용하기는 불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금호타이어 내부에서는 채권단의 수정안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은 더불스타로 인수를 허용하겠다는 뜻으로 해석하는 분위기다. 이에 따라 금호타이어 부서장들은 2년내 영업이익률 10% 달하겠다는 자구안까지 내놓으며 매각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한 상태다. 박 회장으로서도 채권단의 요구를 수용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따라서 박 회장 측에서 선택할 수 있는 카드는 ‘조건부 수용’하거나, ‘거부’ 가운데 하나일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이들 두 가지 카드 중에서도 ‘조건부 수용’을 하지 않겠냐는 전망이 좀 더 유력할 것이라는 분위기다.

먼저 채권단의 수정안을 거부하는 것은 비록 금호산업 이사회의 결정이라고 하더라도 박 회장의 ‘매각 방해 행위’로 이해될 소지가 많다. 이렇게 될 경우 채권단은 박 회장의 우선매수청구권 박탈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나아가 담보권 행사 등 박 회장의 금호아시아나그룹 지배구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후속 조치에 대한 논의도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때문에 ‘조건부 수용’의 안을 내놓지 않겠냐는 전망이 많다. 특히 채권단이 제시한 상표권 사용 수정안이 박 회장 측의 요구를 일정 부분 반영하기는 했지만 그대로 수용하기에는 어렵다는 평가가 나온다. 박 회장 측에서는 5년 이후 0.5% 사용요율이 보장되지 않는다는 점, 사용기간도 20년이 아닌 12년 6개월이라는 점 등에 대한 불만이 많은 상황이다.

‘조건부 수용’으로 금호산업 이사회 논의가 모아질 경우 다시금 채권단에서 관련 논의를 진행하는 등 상표권 사용 조건을 둘러싼 ‘핑퐁게임’이 재현될 것으로 예상된다. 재계 관계자는 “조건부 수용으로 이사회 결정이 내려질 경우 상표권 사용 조건을 둘러싼 쟁점이 금호타이어 경영평가와 경영진 교체, 박 회장의 우선매수권 박탈 여부 등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며, “매각을 둘러싼 쟁점이 많아지게 되면 그 만큼 매각 속도도 느려질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하지만 그렇게 되더라도 그 기간은 길지 않을 전망이다. 채권단을 대표하는 산업은행은 7월 중에 상표권 논의를 마무리할 계획으로 방산 분리 매각 등의 행정절차를 거쳐 9월 23일까지 모든 협상을 마무리해야 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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