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공장 건설 발표 이어 북미 총괄 CEO 현지인 첫 발탁

삼성전자가 북미지역 총괄 대표 겸 최고경영자에 팀 백스터(Tim Baxterㆍ사진) 부사장을 선임하면서 삼성전자의 미국 친화전략이 주목받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의 방미 기간 중에 사우스캐롤라이나주(州) 현지 가전공장 건설 계획을 밝힌 데 이어, 현지 출신의 외국인을 지역 총괄 대표에 임명하면서 보호무역주의를 기조로 하는 도널드 트럼프 정권을 향한 ‘프렌들리’ 전략을 강화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을 낳고 있다.

13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지난 1일자로 미국 법인장을 맡고 있던 팀 백스터 부사장이 미국과 캐나다 법인의 사업을 모두 책임지는 북미 총괄에 선임됐다. 백스터 부사장은 지난 5월 미국 법인장으로 승진한 바 있어 두 달만에 다시 한 차례 승진한 셈이다.

이번 인사는 북미지역 총괄 CEO였던 이종석(그레고리 이) 부사장이 지난달 말 핀란드 노키아 계열사 사장으로 옮긴 데 따른 후속 조치다.

이번 인사에 대해 업계는 삼성전자의 ‘전략적 판단’이 크게 작용한 것이란 해석을 내놓고 있다. 백스터 부사장은 2006년 일본 소니에서 삼성전자로 옮긴 뒤 탁월한 영업실적을 검증받았지만, 궁극에는 보호무역주의를 전면에 내세운 트럼프 정부와의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을 위해 현지 상황에 정통한 전문가를 전면 배치한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 백스터 부사장은 최근 삼성이 발표한 사우스캐롤라이나주(州) 가전공장 건설과 관련해 현지 정부당국과의 소통 창구 역할을 수행한 것으로 전해진다.

취임 이후 백스터 부사장의 메시지도 이를 뒷받침한다. 백스터 부사장은 블로그 포스트를 통해 삼성의 일자리 창출 능력을 강조했다. 그는 블로그 포스트에서 삼성이 미국에서 1만8500개의 일자리를 지원하고 있다는 점을 내세우며 삼성의 고용 창출 효과를 전면에 강조했다.

가전공장 설립과 백스터 부사장의 취임으로 삼성이 직면한 세탁기에 대한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의 대응 수위가 약해질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앞서 월풀은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미국에서 세탁기를 부당하게 낮은 가격에 판매함으로써 미국 가전업계가 피해를 보고 있다며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에 세이프가드 발동을 청원한 상태다.

한편, 백스터 부사장이 북미 총괄 CEO로 임명됨에 따라 구주총괄이던 엄영훈 부사장이 북미부총괄로 자리를 옮겼고, 김문수 부사장(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전략 마케팅팀장)이 구주총괄 자리를 이어받았다.

정순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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