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판매량 급감 수익성 악화 유럽 법인은 시장 호조로 흑자 매출처 판매량따라 실적 희비
협력사, 사업 안정성 확보 고심 매출처 다변화 시도 잇따라 완성차 업체에 부품을 공급하는 중소 협력사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판매량 감소의 ‘직격탄’을 맞은 현대·기아차 중국법인 협력사는 가동률 및 수익성 저하를 피할 수 없게 된 반면, 현대·기아차가 판매호조를 보이는 유럽과 신흥국 매출 비중이 높은 부품사는 상대적으로 양호한 실적을 보이고 있다. 이처럼 현대·기아차의 사업상황에 따라 실적이 요동치는 일이 반복되자, 해외로 매출처를 다변화는 부품사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차의 글로벌 자동차 판매량은 2014년 788만대로 최대치를 기록한 이후 2015년 786만대, 지난해 775만대 등으로 매년 줄어들고 있다. 특히 올해는 1분기 172만대의 자동차를 판매하는 데 그쳐 2014년 8.7%였던 세계시장 점유율이 7.2%까지 떨어졌다.
한·중 관계 악화, 현지 딜러사와의 마찰, 현지 업체의 상품경쟁력 강화로 5월 누계 기준 중국 시장 판매량(38만대)이 전년 동기대비 43.4%나 떨어진데다, 미국시장에서도 주요 모델 노후화 등에 따라 고전을 면치 못한 탓이다.
이에 따라 현대·기아차 중국법인에 부품을 공급하는 협력사에도 비상령이 떨어졌다. 현대·기아차 매출 비중이 60%에 이르는 성우하이텍이 대표적인 예다. 권나현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중국 북경현대와 동풍열달기아가 3월 이후 급격한 판매부진을 겪으며 성우하이텍의 실적 저하가 불가피하다”고 전망했다.
현대·기아차와의 동반진출 기대감으로 중국사업 비중을 대폭 확대한 화신 역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이미 1분기 매출(2995억원)이 전년 동기(3122억원)대비 4% 이상 감소한데다, 신규수주를 예상하고 진행한 설비 및 연구개발(R&D) 투자 비용도 부담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이 외에 현대·기아차에 40여년간 자동차용 스프링을 공급해온 대원강업의 1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 28억원에서 올해 9억여원으로 3분의 1로 줄었고, 내장 부품을 만드는 서연이화 역시 1분기 중국시장 매출이 127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나 감소했다.
반면 현대·기아차 유럽법인 매출 비중이 높은 협력사들은 다소 숨을 돌리는 모양새다. 유럽시장의 자동차 판매량이 소비심리 개선 등으로 전년 동기대비 5.3% 성장하는 등 양호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서다.
이처럼 현대·기아차의 판매실적에 따라 경영환경이 급변하자, 부품사들은 매출처 다변화에 집중하고 있다.
삼기오토모티브는 지난해 말 76%에 달하던 현대·기아차 매출비중을 올 1분기 72%로 줄였다. 반면, 같은기간 폭스바겐그룹 매출비중은 5%에서 7%로 높였다. 삼기오토모티브는 오는 2020년까지 현대·기아차 매출비중을 최대 50%까지 떨어뜨린다는 계획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 2013년에도 현대·기아차 함께 브라질에 진출한 부품사들이 현지 경기침체와 환율 하락 등으로 대규모 손실을 기록했던 사례가 있다”며 “매출 확대뿐 아니라 사업 안정성 확보를 위해서라도 해외 완성차 업체로 매출처를 다변화하려는 시도가 더욱 많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슬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