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시크린, 물먹는하마, 데톨 등 사업유지 -주요 대형마트 3사 등 일절 취급 안해
[헤럴드경제=구민정 기자] ‘가습기 살균제’ 사태의 옥시레킷벤키저(현 RB코리아)가 자사 제품에 대한 추가 단종도, 국내 사업 철수 계획도 없다고 밝혔다. 한편 국내 주요 대형마트가 여전히 옥시 제품을 전면 취급하지 않으면서 옥시의 국내 시장점유율과 사업성은 더욱 악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옥시가 국내사업 철수 논란에 대해 부인했다. 12일 옥시 관계자에 따르면, 가습기살균제 사태 여파로 인해 단종됐던 브랜드 제품에 이은 추가 단종은 없을 계획이다. 옥시 측은 지난 5월 ‘쉐리’, ‘파워크린’ 등의 제품 생산을 중단한 바 있으며 현재 옥시브랜드는 표백제 ‘옥시크린’, 제습제 ‘물먹는하마’, 세정제 ‘데톨’ 등이 있다. 또 일부 제품 단종으로 가능성이 제기됐던 국내 사업 철수도 없다고 밝혔다. 아울러 ‘스트렙실’ ‘개비스콘’ 등 의약품과 세계 1위 콘돔브랜드 ‘듀렉스’ 사업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옥시 관계자는 “가습기 살균제 문제를 해결하고 피해자와 가족들의 입장에서 적절한 해결책 마련을 최우선 과제로 여기고 이에 집중하고 있다”며 “가까운 시일 내에 제품의 단종과 철수 등에 대한 계획은 가지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이어 “옥시레킷벤키저는 계속해서 ‘올바른 일’을 하며 한국 소비자들로부터 신뢰를 다시 얻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하지만 주요 대형마트에서 옥시 제품을 판매하지 않아 옥시의 수익성 악화는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이마트ㆍ홈플러스ㆍ롯데마트 등 국내 주요 대형마트는 가습기 살균제 사태 당시 문제가 됐던 CMIT/MIT 원료가 들어간 제품 뿐만 아니라 옥시 브랜드제품 모두를 취급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본격적인 가습기 살균제 사태가 발생하고 난 뒤 매장에서 뺐고, 여전히 문제가 진행중이기 때문에 일절 취급하지 않고 있다”며 “옥시 회사에 대한 소비자들의 근본적인 불안감과 불신이 있기 때문에 가습기살균제뿐만 아니라 옥시 제품 모두 판매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옥시는 최근 피해자에 대한 배상안을 내놨으나 ‘꼼수’ 지적이 일고 있다. 옥시는 지난 10일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의 3차 조사에서 자사 살균제에 따른 피해 가능성이 거의 확실하거나(1단계), 가능성이 크다는 판정(2단계)을 받은 피해자 52명에 대해 정부의 1, 2차 조사 피해자와 동일한 기준으로 배상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현재 옥시 측은 1ㆍ2단계 피해자 183명 중 99%가 등록을 마쳤으며, 그 중 89%가 옥시 측과 합의를 마친 상황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피해자 측은 5000명이 넘는 옥시피해자 전체에 대한 보상이 지연되고 있다며 거세게 반발중이다.
강찬호 가습기피해자 연대 대표는 “피해인정을 받은 사람들이 800여명이 넘는 상황인데, 옥시로부터 1ㆍ2단계 피해자로 인정받은 사람은 극히 일부분에 달한다”며 “제대로 된 피해보상과 마땅한 사과정책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