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슈섹션]북한의 장웅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이 평창 동계올림픽 남북단일팀 구성 제안에 대해 ‘우스운 얘기’라고 일축했다.

4일 미국의 소리(VOA) 보도에 따르면 장 위원은 전북 무주에서 열린 세계태권도연맹(WTF) 세계태권도선수권 대회 참석 후 귀국 직전인 지난 1일 전화 인터뷰를 통해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

장 위원은 “남북 단일팀 문제가 많이 나오는데, 남북 관계가 살얼음판을 기어가고 있는 형편에서 단일팀을 지금 어떻게 하느냐”며 “단일팀을 한다는 말 자체가 우습다”고 전했다.

장 위원은 이번 국제태권도연맹 시범단의 한국 방문에 대해서도 “국제기구인 세계태권도연맹(WTF)와 국제태권도연맹(ITF) 사이에 2014년 8월에 이뤄진 거래에 따른 것”이라며 “남북 간 스포츠 교류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이어 장 의원은 스포츠 교류로 남북 관계가 나아질 것이라는 일각의 기대에 대해, “좋게 말하면 천진난만하고, 나쁘게 말하면 절망적”이라며 “정치ㆍ군사적 문제가 해결되기 전에 스포츠나 태권도가 어떻게 북남 스포츠 교류를 주도하고 물꼬를 트겠냐”고 반문했다.

그는 “남북계 체육으로 푼다는 건 천진난만하기 짝이 없고 기대가 지나친 것”이라며, 한국 정부의 스포츠 교류 제안에 대해 “나는 정치인은 아니니까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려버리면 된다”고 단언했다.

이 같은 장 위원의 발언은 지난 3일 문재인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토마스 바흐 IOC위원장 일행을 접견한 자리에서 남북관계를 풀기 위해 남북단일팀 구성 등에 협조해달라는 제안을 하기 전에 나온 것이지만 한국 측의 제안을 받아들일 뜻이 없음을 표한 것으로 해석된다.

한편 장 위원은 지난달 27일 세계태권도평화통일지원재단 주최 만찬에서 “정치가 스포츠 위에 있다”며 “지난 10년간 한국이 보수 정권이 집권하는 바람에 더 얼어붙었음을 느꼈다. 지난 10년 동안의 타성이 있는 데 (문재인 정권 출범) 한 두 달 밖에 안 됐는데 어떻게 그걸(남북 단일팀 구성) 하겠느냐”며 남북이 다시 믿음을 갖고 대화의 시간을 가져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