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두자릿수 영업이익률을 기록중인 LG전자 가전사업이 하반기에는 ‘신흥국 진출’을 키워드로 세계 시장 공략에 나선다. 상대적으로 경기에 덜 민감한 계층을 겨냥한 ‘초(超) 프리미엄’ 가전 브랜드 ‘시그니처’가 신흥국에서 판매할 수출 무기다.

3일 LG전자에 따르면 오는 8월 중동지역에 자사의 초(超) 프리미엄 가전 브랜드 ‘LG 시그니처(LG SIGNATURE)’를 출시한 계획이다.

진출할 중동 국가 목록엔 인구 8200만명의 중동 강대국 이란과 석유 생산 세계 1위 사우디아라비아, 그리고 부호들이 많은 아랍에미레이트(UAE) 등이 올라 있다.

LG전자는 지난 6월 한달 동안 ‘LG 시그니처’를 알리기 위해 두바이 팜주메이라에 있는 월도르프 아스토리아 호텔(Waldorf Astoria Hotel)에 체험공간을 마련하고, 현지 거래선 및 VIP 고객 약 400명을 초청해 직접 제품을 사용해 볼 수 있도록 했다.

또 지난 6월 21일부터 나흘 동안에는 도미니카공화국 푼타카나(Punta Cana)에서 열린 중남미 LG 이노페스트에서 LG 시그니처 제품을 전시하기도 했다.

LG전자는 올해 연말까지 러시아와 인도, 호주 등에도 ‘LG 시그니처’ 진출을 계획하고 있다. LG 시그니처가 진출한 기존 국가는 한국과 미국 등 9개 국가였다. 여기에 이들 신흥국 6개를 포함하면 올해 연말까지 LG 시그니처가 진출하는 나라는 15개국으로 늘어나게 된다.

TV를 포함한 세계 가전시장 규모는 약 500조원으로 이 가운데 초프리미엄 시장은 전체 가전시장의 약 5%인 25조원 가량으로 추산된다. 프리미엄 시장이 매력적인 이유는 경기 영향에 덜 민감한 소비계층을 겨냥하기 때문에 영업이익률을 높일 수 있다는 점이다. 여기에 ‘LG’에 고가 브랜드 이미지가 구축될 경우 여타 제품들까지 고가에 팔 수 있는 ‘브랜드 낙수 효과’도 거둘 수 있다.

‘LG 시그니처’ 브랜드 가운데 가장 호평을 받고 있는 제품은 ‘LG 시그니처 올레드TV W’다. 이미 체험행사를 통해 제품을 본 중동 현지에선 ‘입소문’을 타고 있고, 덕분에 중동 부호들의 ‘필수 구매 목록(must have)’에 오르고 있다는 것이 현지측 설명이다.

이외에도 저소음을 구현하는 ‘센텀 시스템(Centum SystemTM)’이 적용된 ‘시그니처 세탁기’와 냉장고 문을 두드리면 문을 열지 않고도 냉장고 실내를 확인할 수 있는 ‘노크온’ 시스템이 적용된 냉장고, 건식(乾式) 청정 방식과 습식(濕式) 청정 방식을 동시에 구현할 수 있는 ‘시그니처 공기청정기’도 LG전자의 신흥국 진출 제품 목록에 올라있다.

LG전자 관계자는 “현재까지 시그니처 제품은 한국과 미국 등 선진국을 중심으로 출시가 이뤄졌다. 앞으로는 중동 국가들과 신흥국으로 확대할 계획”이라며 “가격민감도가 낮은 계층이 주 타깃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올해 1분기 LG전자 가전사업부(H&A)의 영업이익률은 11.2%를 기록해 월풀(5.5%), 일렉트로룩스(5.3%)에 비해 크게 앞서고 있다.

홍석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