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1년 양사 적진서 8.9%로 동일 - 2016년 현대기아 8.1%, GM 9.9% - 현대차 수출 줄 때 캐딜락 2배 증가, 지엠코리아 매출액 9배 늘어 [헤럴드경제=정태일 기자]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발효 후 지난 5년간 현대ㆍ기아차는 미국에서 점유율이 뒷걸음질친 반면, 한국지엠 및 지엠코리아 등 GM은 국내 시장에서 두 자리 수준의 점유율로 뛰어올라 뚜렷한 대조를 이룬 것으로 나타났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미 FTA를 재협상하자며 불공정 무역의 대표적 예로 자동차를 전면에 내세웠지만, 정작 양국 최대 자동차 기업 중 점유율 실리를 챙긴 쪽은 미국 기업이었다.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미 FTA가 발효되기 직전 연도인 2011년 현대ㆍ기아차의 미국 점유율은 8.9%였다. 같은 해 GM의 국내 시장점유율도 8.9%로 똑같았다. 이는 국내 승용ㆍ상용 및 수입 승용 전체에서 쉐보레 등 한국지엠 차량과 캐딜락 등 지엠코리아 차량이 기록한 비중이다.
한미 FTA 발효 후 현대ㆍ기아차의 미국 점유율은 2015년까지 내리막길을 걸어 7.9%까지 내려간 뒤 지난해 8.1%로 소폭 상승했지만 되레 한미 FTA 발효 전보다 미국 점유율은 떨어졌다.
반면 GM은 2012년 9%대로 상승한 뒤 2015년 8.7%로 소폭 줄었지만 지난해 10%에 가까운 9.9%를 기록해 최근 5년래 최대 수준을 보였다.
10년전인 2007년 미국 정치권에서 한미 FTA 재협상을 압박할 때 최대 관건이 점유율이었다. 당시 미국 정치권은 국내 시장에서 미국 자동차 점유율을 높이는 방향으로 관세 등의 정책이 수반돼야 한다고 했다. 결과적으로 점유율 실리를 챙긴 쪽은 한국 기업이 아니라 미국 기업인 셈이다.
실제 관세인하 혜택 차이를 보면 미국산 자동차에 부과되던 8% 관세는 체결 즉시 4%로 인하된 뒤 지난해 0%로 사라졌다. 반면 한국산 자동차에 붙던 관세는 4년간 2.5%가 유지되고 나서야 없어졌다.
각 시장에 수출하는 물량도 절대적인 양은 현대ㆍ기아차가 많지만 증감 추세를 보면 크게 대비된다. 현대차의 2012년 미국 수출량은 35만2000여대였지만 지난해 33만6000여대로 감소했다. 기아차도 같은 기간 31만3000여대에서 33만2000여대로 소폭 느는 데 그쳤다.
하지만 지엠코리아가 수입하는 캐딜락 판매량은 2012년 475대에서 지난해 1102대로 2배 이상 늘었다. 국내 최대 실적을 세운 지엠코리아는 2012년 65억원 매출에서 지난해 600억원 수준으로 9배 이상 껑충 뛰었다.
국내에 생산시설을 두고 있는 한국지엠은 작년 1월 관세가 0%로 바뀌는 시점을 전후로 임팔라 등 OEM 수입량을 늘렸다. 2012년 한국지엠의 OEM 수입은 79대였던 것이 지난해 1만2000대 이상으로 150배 이상 증가했다.
이항구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미국과 한국은 자동차시장 사이즈 자체가 달라 물량이 아닌 점유율로 비교해야 한다”며 “미국 자동차들이 관세인하 폭이 더 커 상대적으로 더 큰 혜택으로 국내 점유율을 늘렸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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