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인·CEO·은행장·위원장 변신 3년 아래 행시 28기와 묘한 인연 S&P "서울보증 정책역할 커질듯"
‘18개월만에 야인에서 금융장관으로 변신’
최종구<사진> 금융위원장 내정자의 극적인 1년 반이 화제가 되고 있다. 야인에서 서울보증보험 사장, 수출입은행장을 거쳐 금융위원장에 지명되기 까지 걸린 시간이다.
2014년 금융감독원장에 행시 28회인 진웅섭 정책금융공사 사장이 임명됐다. 행시 25회인 최종구 내정자는 당시 금감원 수석부원장이었다. 사표를 냈다. 이후 꼬박 1년을 ‘야인’으로 보냈다. 2016년 서울보증 사장에 올랐지만 최대주주인 예금보험공사 수장은 역시 행시 28회인 곽범국 사장이었다. 3년 후배가 이끄는 예보의 산하기관장이었던 셈이다. 2017년 3월에는 수출입은행장으로 자리를 옮긴다. 산업은행에서 문제가 촉발된 대우조선 사태로 수은까지 소란스럽던 시기다. 게다가 수은은 자본부족 문제로 여론의 질타를 받기도 했다. 최 내정자에 대해 ‘차라리 서울보증 사장 시절이 나았다’는 동정론이 나오기도 했다. 최고경영자 급여도 수은보다는 서울보증이 더 많다.
그런데 지난달 중순부터 금융위원장 후보로 최 내정자의 이름이 본격적으로 거론되기 시작했다. 심지어 지난 달 말에는 국제신용평가사인 스탠다드앤푸어스(S&P)가 서울보증 보험에 대해 ”정책기능 강화로 정부 지원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신용등급을 ‘A’에서 ‘A+’로 상향했다. 그리고 사흘 만에 최 내정자의 금융위원장 지명이 발표됐다.
이 때문에 S&P의 보고서 내용이 다시 주목 받고 있다. 향후 최 내정자의 금융정책 방향을 마치 예상한 듯해서다.
S&P는 서울보증이 중소기업 지원과 주택시장 안정화 역할이 새 정부에서 더 강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번 정권이 중소기업청을 장관급 부처인 중소기업벤처부로 승격시켜 중소기업 지원을 강화하려는 가운데, 중소기업 지급보증에 대한 서울보증과 정부와의 공조가 강화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최 내정자는 사무관 시절 재정경제부 이재국에서 산업금융과 중소금융 업무를 주로했다.
S&P는 신용등급이 상대적으로 낮은 개인에 대한 서울보증의 정책적 지원 역할도 강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최 내정자는 가계부채와 서민취약 계층 지원 강화를 금융 관련 주요 현안으로 꼽고 있다. 서울보증 사장 때도 서민과 실물경제 활성화를 위한 보증 지원 확대 등 공정 기능 수행을 회사 경영 방침으로 정했었다. 사잇돌대출에 대한 대출보증지원 상품도 내놨다. 전세금대출 원리금 보증 지원도 확대했었다.
서울보증의 지분 94%는 예보가 보유하고 있다. 예보는 금융위원회 관할 아래 있다. 곽 사장은 공적자금 회수에 적극적이다. 이 때문에 예보의 서울보증보험 지분 매각 또는 민영화 전망이 제기됐었다. 하지만 최 내정자 지명으로 민영화 시기는 늦춰질 가능성이 커졌다.
S&P는 ”정부가 정책목표와 연계해 서울보증의 공공역할을 활용하려 한다면 1~2년 안에 민영화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고 관측했다.
한희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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