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산업은 사람들이 살아가는 공간을 만든다. 우리 사회는 저출산,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데다 4차산업혁명의 새로운 물결이 사회전반에 걸쳐 광범위하게 나타나고 있다. 과거부터 이어져 오던 익숙한 변동이 아니라 물결의 흐름 자체가 변하는 상황이다. 뉴노멀이라고 불리는 시대적 변화는 사람들의 생각과 행동을 변하게 만든다. 우리가 살아가는 공간 역시 달라질 수밖에 없다.

4차산업혁명이 진행되면 우리 주변은 모든 것이 연결된 지능화된 환경으로 바뀔 것이라고 한다. 이는 단일화된 물리적 상품 위주의 건설시장을 복합적이고 다기능을 가진 상품 중심으로 변하게 만든다. 건설시장에서는 스마트도시를 비롯해 공간의 복합적 활용, 지능형 시설물 정보관리, 공간정보 융복합 서비스 등 다양한 새로운 수요가 나타날 것이다.

4차산업혁명에 의해 기술 융ㆍ복합이 진행되면 향후 업종 사이의 경계가 허물어질 것이다. 앞으로 기술을 제공하는 첨단산업과 적용을 담당하는 건설산업은 서비스 수준을 높이기 위해 자연스럽게 협업하게 될 것이다. 그동안 공공발주자, 건설업체 등 공급자가 주도해 온 시장은 철저하게 사용자의 요구에 따라 재편되면서, 대량공급체계로부터 보다 수요자들이 원하는 맞춤형 생산으로 바뀌게 될 것이다. 건설 현장에서 안전사고가 줄어들고, 시공의 자동화를 통해 생산성이 향상되는 효과가 예상된다.

건설산업은 오랜 기간 3D, 저부가가치, 노동집약, 청년층 기피 등 부정적인 이미지에 익숙해져 왔다. 이제 4차산업혁명 시대를 이러한 이미지를 쇄신하고, 첨단기술을 통해 고부가가치를 지향할 수 있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저성장, 저출산, 고령화 등 사회적 변화에 국내 건설시장의 축소가 맞물리면서 건설산업은 새로운 성장동력이 필요한 중요한 시점이라는 점에서 인식의 전환이 절실히 요구된다.

증기기관에서 출발한 1차산업혁명에서부터 디지털을 표방한 3차산업혁명까지 건설산업이 그 변화의 중심에 있던 적은 없었다.

하지만 건설산업이 제공하는 시설물은 앞으로 다양한 첨단기술이 숨쉬는 매력적인 그릇이 되며, 기술은 주택과 인프라에 녹아들어 사용자의 만족과 행복을 창출한다. 건설산업은 4차산업혁명의 실현에 있어 한 축을 담당할 것이다.

지금까지 4차산업혁명은 사물인터넷, 인공지능, 빅데이터, 자율주행, 3차원 인쇄 등과 같이 개별 요소기술 중심으로 언급되면서 핵심적인 미래 이슈로 자리잡았음에도 여전히 피부에 와닿지 않는 것이 사실이다. 건설산업은 이러한 변화를 사람들의 생활 속으로 녹여들게 만들고, 모든 사람들이 4차산업혁명의 과실을 누릴 수 있도록 할 것이다.

정보통신기술(ICT) 르네상스를 표방하는 새 정부는 4차산업혁명 대응을 위해 다양한 지원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건설산업은 민간과 공공부문의 협력을 바탕으로 4차산업혁명의 기술 융복합이 건설분야에 가져올 영향과 대응방안에 대해 보다 내실있는 논의를 이어가야 한다.

4차산업혁명이 가져올 미래는 우리가 오랫동안 ‘미래에는 이렇게 되지 않을까’하고 막연히 그려왔던 이미지에 가장 부합할 수도 있다. 기대와 우려가 엇갈리며, 패러다임이 전환되는 바로 이 시점에 건설산업의 미래 역시 각 주체가 무엇을 꿈꾸는지에 달려있다.


hongi@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