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정경수 기자] 하반기에도 달러 약세와 유가 반등에 힘입어 글로벌 증시가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하이투자증권은 30일 “4분기 초까지 달러화 약세, 원화 강세가 예상된다”며 “달러 약세에 따른 유가 반등은 글로벌 증시 상승 탄력을 한층 강화시켜 줄 것”으로 내다봤다.
보고서는 7월 환율 밴드를 1100~1160원으로 예상하며, 3분기에는 원ㆍ달러 환율이 1100원 수준을 하회할 것으로 전망했다.
전일(29일) 원ㆍ달러 환율은 서울 외환시장에서 전 거래일보다 2.90원(-0.25%) 내린 1141.10원에 거래를 마쳤다.
연초 1200원대에서 시작한 원ㆍ달러 환율이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기대에 못 미치는 미국 경기회복세와 유럽중앙은행(ECB)의 조기 테이퍼링 가능성, 트럼프노믹스 불확실성 등 영향으로 달러 가치가 약세를 보이고 있다”며 “특히 트럼프노믹스 불확실성은 미 연준(연방준비위원회)의 통화정책 정상화에도 불구하고 하반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여 당분간 달러화 가치가 추가로 하락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감세정책과 인프라 투자 정책 등 내용을 골자로 하는 트럼프노믹스 정책이 실시될 경우, 리플레이션(경제 성장 촉진에 알맞은 물가 상승) 기대감으로 시중금리를 재차 상승시켜 달러화 강세를 유도할 수 있다. 하지만 최근 러시아 스캔들 등으로 인해 정책 추진 동력이 약화되는 등 트럼프노믹스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다.
또한 미국은 금리 인상과 연방준비위원회 자산보유 축소 등을 통해 통화정책 정상화를 예고, 달러가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지만 기대보다 금리 인상 기조가 약한 모습이다.
박 연구원은 이 밖에도 유럽중앙은행의 양적 완화 축소와 유럽 정치 불확실성 리스크 완화, 글로벌 자금의 위험자산 선호 현상 지속 등이 하반기 달러 약보합을 이끌어낼 것으로 봤다.
하반기 한국과 미국 간 정책금리 역전 리스크는 크게 우려할 단계가 아니라는 지적도 나왔다.
박 연구원은 “과거 한-미 정책금리 역전 당시에 원화 가치는 오히려 강세를 보였다”며 오히려 “국내 경제 펀더멘탈이 개선되고 있는 것도 이 리스크를 완화시켜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박 연구원은 “과거 금리 역전보다 달러화 가치가 국내 자금 이탈 압력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했다”며 “과잉공급에 따른 유가 하락 리스크가 원화를 약세로 이끌 요인이기 때문에 유가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가 하락은 이머징 경기 모멘텀 둔화는 물론 국내 수출 경기에 부담을 줄 수 있어 위험 요소로 지적된다.
다만, 박 연구원은 달러화 가치가 추가 하락할 경우 위험자산 선호 현상을 통해 유가 등 원자재 가격의 반등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어 하반기 유가가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