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 8%수익 유혹, 보장은 미미 핑안 등 상장사 상품도 비슷 국내 금융사 경영능력 의문시 [헤럴드경제=한희라 기자]안방보험 사태로 중국 보험산업의 ‘민낯’이 연일 드러나고 있다. 동양생명, 알리안츠생명 등 국내 보험업계에도 차이나머니가 깊숙히 침투한 상황이어서 경각심이 높아지고 있다. 차이나머니라면 두 손들어 환영했던 우리 금융권에도 찬바람이 불 전망이다.

16일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일부 중국 은행들이 안방보험의 보험상품 판매를 취소했다. 보험 상품 판매가 취소되면 안방보험의 현금흐름은 타격을 받는다. 그동안 안방보험은 고위험 단기 보험 상품을 집중적으로 판 자금으로 중국 뿐 아니라 해외에서 활발한 기업사냥을 벌여왔다.

안방보험 사태로 중국 보험산업의 ‘민낯’이 연일 드러나고 있는 가운데 국내 보험업계에도 경각심이 높아지고 있다.
안방보험 사태로 중국 보험산업의 ‘민낯’이 연일 드러나고 있는 가운데 국내 보험업계에도 경각심이 높아지고 있다.

중국에서 보험은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치부되고 있다. 지난해 중국의 보험료 수입은 3조1000억위안으로 증가해 3년 만에 82% 성장했다. 이미 일본을 따라잡고 세계 2위의 보험대국이다. 보험가입률 낮아 성장이 빠르기도 하지만, 이보다도 단기 고수익 투자상품이 보험상품으로 둔갑해 팔리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일부 보험상품은 확정수익률이 연 8%로 중국 국채 수익률의 2배에 달한다. 심지어 핑안(平安)보험이나 중궈런서우(中國人壽ㆍChina Life) 등 상장보험사도 이런 부류의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위험보장보다는 수익을 미끼로 돈을 모으고 있다는 얘기다.

체포된 것으로 알려진 우샤오후이(吳小暉) 안방보험 회장은 정치 인맥과 이렇게 끌어모은 돈으로 뉴욕 월도프 아스토리아 호텔 등 글로벌 자산을 인수하고 헤지펀드 등에도 투자했다. 단기 재테크 상품을 팔아서 돈을 마련했는데, 현금화가 힘든 자산에 투자하면서 부채와 자산에 심각한 불일치(mismatching)가 발생할 수 밖에 없다. 보험이 중국 금융의 잠재적인 폭탄이 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오고 있는 이유다.

데이비드 즈와이그 홍콩과기대 교수는 16일 뉴욕타임스와에 “안방보험의 급성장은 야수같은 서구 자본주의의 중국 사례다. 이들은 마음만 먹으면 무슨 일이든 한다”면서 “처음에는 경제에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하겠지만 결국엔 통제불능이 된다”고 꼬집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안방보험은 보험사로 위장한 투자회사”라면서 다른 중국 보험사들도 사정은 비슷하다고 지적했다.

우샤오후이 회장의 퇴진으로 안방보험 사태가 터지자 중국의 보험 투자자들은 동요하고 있다.

한 투자자는 인터넷 커뮤니티사이트에서 “정부가 우리를 구제해야 한다”면서 “정부가 나서지 않으면 미국의 금융위기와 맞먹는 사태로 커질 것이다. 기업들도 포함돼 있음을 알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hanira@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