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ㆍ군산 고병원성 AI 의심사례 발생 -작년 11월 이후 7개월만에 또 일파만파 -가금류 거래 전면금지…달걀값 또 뛸듯
[헤럴드경제=구민정 기자] 지난해 발생한 조류인플루엔자(AI) 후유증이 채 가시기도 전에 또다시 AI 공포가 축산농가를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다. 길어지는 가뭄과 기습적인 우박으로 이미 힘든 여름을 나고 있는 농가에 AI까지 다시 발생하면서 악재가 이어지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가 지난달 31일 ‘구제역ㆍAI 특별방역대책기간’ 종료를 선언한 지 사흘만은 지난 2일 제주시에 위치한 토종닭 7마리 사육 농가와 전북 군산의 오골계농장에서 고병원성 AI 의심사례가 발생했다. 농식품부는 5일 해당 신고사례의 고병원성 여부를 밝힌다. 이에 앞서 제주도는 최초 의심 신고 농가를 포함해 14농가 닭 1만 마리 가량을 살처분 조치하고, 군산시도 가금류 1만3000마리 가량을 매몰처분했다.
만약 해당 사례들이 고병원성으로 확인될 경우 축산업은 다시 비상사태에 돌입할 수 밖에 없다. 이미 군산을 중심으로 경남, 경기 북부 지역과 제주도, 부산까지 AI바이러스가 발견되면서 전국 단위의 확산에 대한 우려도 더욱 커지고 있다.
이에 정부는 AI 위기경보단계를 ‘주의’에서 ‘경계’로 상향조정하고, 전국 전통시장과 가든형식당 등에 살아있는 닭 등 가금류 거래를 전면 금지했다. 가금류 거래가 중단되면서 닭고기와 달걀 가격 상승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11월 시작했던 AI가 전국을 휩쓸고 나서 4월에 마지막 신고가 있었고 이후론 두달 가까이 잠잠했었다”며 “조용하다 싶더니 또 AI가 발견됐다고 하니 심장이 철렁한다”고 했다.
지난해 11월 사상 최악의 AI 여파로 닭고기 가격은 산지 기준 30년 만에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바 있다. 또 대규모 살처분으로 양계농가가 무너지면서 닭고기 및 달걀 공급이 크게 줄어 여전히 높은 가격이 떨어지지 않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달걀 가격은 1년 전보다 67% 올랐고, 닭고기 가격도 19% 급등했다. 이에 BBQ, KFC 등 치킨 업계도 최근 가격을 줄줄이 인상했다.
설상가상 지속되는 가뭄과 갑작스런 우박으로 농가의 시름은 더해지고 있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지난 2일 기준 경기ㆍ충북ㆍ충남ㆍ전남 등지에 4931㏊에 가뭄이 발생했다. 농업용 저수지의 전국 평균 저수율이 56%를 밑돌면서 73%인 평균 수준에 한참 못 미친다. 이에 가뭄 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또 지난 달 31일 오후 5시부터 지난 1일 오후 8시까지 전국 25개 시ㆍ군에선 우박이 발생해 8031㏊의 농작물 피해가 발생했다. 농식품부는 지난 2일부터 우박 피해 관련 보험사고를 접수하고 있어 피해 규모가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