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 인연 없는 경제부총리 지명 -첫 여성 외교부장관 탄생 기대감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문재인 대통령의 파격 인사가 이어지고 있다.
문 대통령이 21일 직접 발표한 경제ㆍ안보인사는 정파와 이념, 성별을 고루 배분한 흔적이 역력했다.
먼저 문 대통령은 자신과 별다른 친분이 없는 김동연 아주대총장을 새 정부 첫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했다.
문 대통령은 김 후보자 지명과 관련, “김 총장은 저와 개인적인 인연은 없지만 청계천 판자집 소년가장에서 출발해서 기재부 차관과 국무조정실장까지 역임한 분으로 누구보다 서민들의 어려움을 공감할 수 있는 분”이라며 “특히 기획예산처와 기재부 요직을 두루 거치면서 경제에 대한 거시적인 통찰력과 조정 능력이 검증된 유능한 경제관료라는 점에서 지금 이 시기에 경제부총리 적임자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김 후보자는 이명박 정부에서 청와대 경제금융비서관, 국정과제비서관, 기재부 2차관, 그리고 박근혜 정부에서 장관직인 국무조정실장을 역임했다.
청와대 정책실장으로 임명한 장하성 고려대 교수와 국민경제자문회의 부의장으로 임명한 김광두 국가미래연구원장도 눈길을 끈다.
각각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 멘토와 박근혜 전 대통령의 과외교사로 알려져 있다는 점에서 역시 파격인사로 평가된다.
장 정책실장은 지난 18대 대선 때 안 후보 캠프에 합류해 국민정책본부장을 지냈으며 안 전 대표의 싱크탱크인 정책네트워크 내일 초대소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장 정책실장은 문 대통령이 작년 4ㆍ13 총선을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장직을 제안했을 때에는 고사한 바 있다.
김 부의장은 지난 2007년 당시 한나라당 당내 경선 시절부터 박 전 대통령의 경제구상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 박 전 대통령의 ‘경제 과외교사’로 불려왔다.
박 전 대통령의 경제 분야 핵심공약이었던 ‘줄푸세’(세금은 줄이고 규제는 풀고 법질서는 세우자는 뜻)도 그의 작품이다.
문 대통령은 김 부의장 인선과 관련, “김 원장은 대한민국 개혁적 보수를 대표하는 경제학자”라며 “저와는 다소 다른 시각에서 정치ㆍ경제를 바라보던 분”이라고 소개했다.
문 대통령은 그러나 “이제 경제문제에 있어서도 합리적 진보와 개혁적 보수가 손을 맞잡아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국민의 삶을 중심에 놓으면 얼마든지 함께할 수 있다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김 부의장 카드는 ‘재벌 저격수’로 불리는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와 장 정책실장 인사와 맞물려 강한 재벌개혁 드라이브를 추진하면서도 시장의 불안감을 해소하려는 ‘신의 한수’로 풀이된다.
강경화 유엔사무총장 정책특별보좌관의 외교부장관 발탁도 당초 예상을 뛰어넘는 인사다.
강 후보자는 비고시 출신의 첫 외교부 여성 국장, 한국 여성 유엔 최고위직이라는 기록 등으로 전문성과 안정감에선 인정받아 왔지만 외교부장관 하마평에서 크게 거론되지 않았다.
강 후보자가 국회 인사청문회 문턱을 넘어서면 70년 외교부 역사상 첫 여성장관이라는 또하나의 기록을 작성하게 된다.
문 대통령의 파격인사에 여당은 물론 야당도 호평을 쏟아내고 있다.
박지원 전 국민의당 대표는 페이스북을 통해 “문재인 정부가 인사는 깜짝깜짝 놀라게 잘한다. 오늘 발표된 인사도 절묘하다”며 “대통령께서 잘하시니 좋다”고 밝혔다.
정의당도 김 부총리 후보자와 강 외교부장관 후보자 인선에 대해 “전문성을 중시하고 안정에 방점을 둔 것”이라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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