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놀이터된 ‘체험매장’인기 미세먼지 불구 두자릿수 성장 백화점은 연휴실적 저조 울상
“요새 인터넷으로 다 사지 누가 쇼핑가나요? 대형마트만 애들이 좋아하니까 가는 거죠.”(주부 성모(43ㆍ서울 성북구) 씨)
4월말부터 5월 초순, 최장 11일간 이어졌던 황금연휴에도 미세먼지와 황사 여파가 유통업체들의 희비를 엇갈리게 했다. 연휴기간 대형마트 업체들은 실적이 크게 개선되며 활짝 웃었고, 백화점들은 부진에 울상을 지었다.
실적 차이의 중심에는 ‘체험형 매장’이 있었다. 원래 3040 부모를 중심으로 한 젊은 4인 가족이 자주 찾는 대형마트는 일찌감치 체험형 매장을 준비해 왔다. 그래서 이번 연휴에도 미세먼지를 피해 매장을 찾은 가족단위 방문객이 몰렸다. 백화점도 이번 연휴기간에는 ‘테마파크’를 주제로 다양한 마케팅을 펼쳤지만, 옥상에 놀이기구를 설치하는 등 대형마트보다는 부족했다는 평가다. 이는 실적부진으로 이어졌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지난달 29일부터 5월7일까지 매출이 전년 동기간 대비 10% 신장했다. 특히 오프라인 매장 매출이 10.5% 늘면서 온라인 신장률 0.5%를 크게 상회한 모습이었다.
실적을 견인한 것은 여러가지 먹거리와 바캉스 패션, 그리고 미세먼지용 가전제품이었다. 같은기간 삼겹살과 채소를 포함한 신선식품 매출이 10.2% 신장했고, 가공식품(과자ㆍ음료수 등) 매출도 11.3% 올랐다. 이마트의 자체 의류브랜드 데이즈 매출은 25.1%, 가전 매출은 26.4% 신장세를 보였다.
롯데마트도 같은 기간 18.6%의 매출신장률을 기록했다. 주류(36.4%)와 음료 (31.8%)ㆍ축산(30.5%) 매출이 상위권을 구성했고, 이어 과자와 패션ㆍ잡화, 의류도 매출이 두자릿수로 성장했다.
하지만 백화점은 상대적으로 부진했다. 롯데백화점은 지난 1일부터 7일까지 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2.9% 신장하는 데 그쳤다. 1일부터 5일에는 5% 성장세를 보였지만, 미세먼지 경보가 6일 이후 발령됐고 이후 매출이 5% 역신장하는 모습을 보였다.
현대백화점은 지난 29일부터 7일까지 매출신장률이 2.6%였고, 신세계백화점도 같은기간 신규점포(하남점ㆍ김해점ㆍ대구신세계)을 제외한 매출 신장률이 3.1%에 그쳤다.
백화점 업체들은 옥상에 놀이기구를 설치하는 등 이번 연휴기간 테마파크로의 변신을 시도했지만, 미세먼지 여파 탓에 큰 효과를 발휘하진 못했다. 반면에 최근 복합쇼핑몰처럼 체험형 매장으로 거듭나며, 일렉트로마트와 토이저러스 등 실내에 다양한 여가거리를 마련한 대형마트는 성공적인 실적을 거뒀다는 분석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미세먼지 역풍 탓에 유통업계 실적이 엇갈렸다”면서 “앞으로도 유통업계의 체험형 매장 도입은 점차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김성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