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영업익 전분기보다 10%↑ 고급유 시장 5~7% 성장 전망
글로벌 파트너링 투자 효과 포트폴리오 중심축으로 부상
SK그룹 윤활유 사업 회사인 SK루브리컨츠의 올해 실적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최태원 회장이 직접 나서 진두지휘했던 글로벌 파트너링 투자가 윤활(기)유 시황 개선과 맞물려 빛을 발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일 SK이노베이션의 윤활유 부문 자회사 SK루브리컨츠에 따르면 윤활유의 원료가 되는 윤활기유 제품의 원료와 제품 가격 차이(스프레드)가 최근 크게 상승하면서 올 2분기 마진부터 본격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계절적 성수기 도래로 판매량도 받쳐줄 것으로 예상돼 올해 윤활유 사업의 수익성이 크게 개선될 것이란 전망이다.
SK루브리컨츠는 지난 2011년 연간 5077억원이라는 최대 실적을 낸 후 시황 악화가 반복되며 등락을 거듭해왔다. 그 와중에도 꾸준하게 흑자를 달성하며 ‘효자’ 역할을 해오긴 했지만 그 이상의 반등은 쉽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업계에서 ‘5년만에 윤활유 사업의 황금기가 돌아왔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올해엔 수익성이 크게 개선되리란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일단 윤활기유의 스프레드 상승세가 심상치 않다.
배럴당 20달러 내외에서 움직이던 윤활기유 스프레드는 지난달 들어 32.0달러로 치솟았다. 분기 평균으로 봐도 다른 분기에 비해 4달러 가량 상승했다. 덕분에 SK루브리컨츠는 올 1분기 직전분기 대비 85억원(+10%)이 증가한 949억원의 준수한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기대감은 이 스프레드 상승 효과가 올 2분기부터 본격화될 것이란 점이다.
SK이노베이션은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윤활기유 스프레드가 상승했으나 제품 가격, 판매 가격에 대한 반영이 원가와 차이가 있어서 마진은 늘지 않았다”며 “시차 효과를 감안하면 2분기부터 스프레드와 마진이 전부 좋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SK루브리컨츠는 고급 윤활유 판매도 올해 5~7% 성장할 것으로 예측하고 공장 가동률을 꾸준히 끌어올리고 있다.
한편, 윤활유 사업의 이같은 선전은 글로벌 파트너링을 통한 생산 능력 확장 등 꾸준한 투자 덕분이다.
인도네시아 국영석유회사인 페르타미나와의 두마이 윤활기유 공장 합작(2008년 완공)은 SK이노베이션의 첫 글로벌 파트너링 사례로, 당시 최태원 회장이 SK루브리컨츠의 세계 최고 고급윤활기유 기술을 결합해 보자는 아이디어를 내면서 진행됐다. 현재 인도네시아의 저가 원료 공급 경쟁력과 SK루브리컨츠의 기술력이 결합해 큰 시너지를 발휘하고 있다.
글로벌 에너지 기업 렙솔과도 파트너십을 맺었다. 스페인 카르타헤나에 윤활기유 공장(2014년 완공)을 짓고 유럽에 전진기지를 확보했다. 최 회장은 당시에도 렙솔의 브루파우 회장을 직접 만나 고급 윤활기유 합작모델을 제안하는 등 프로젝트를 진두지휘했다. 2012년 완공된 울산공장도 일본 JX에너지와의 합작품이다.
이같은 투자 덕분에 SK루브리컨츠는 현재 울산과 인도네시아, 스페인 3개 공장에서 하루 7만800배럴(연 350만톤)의 윤활기유를 생산하고 있다. 생산량 기준 글로벌 석유 메이저 업체인 엑손모빌(12만1300배럴), 쉘(9만3000배럴)에 이은 세계 3위다.
수출국만 해도 전세계 50여개국에 달한다. 특히 고급 윤활기유인 그룹Ⅲ 시장에서는 독자 기술로 개발한 브랜드 ‘유베이스(YUBASE)‘를 앞세워 점유율 1위를 달리고 있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경기 침체 시기에도 글로벌 메이저 기업들과의 글로벌 파트너링을 추진해 온 것이 빛을 발하고 있다”며 “성장세를 보이는 윤활유 사업이 단순한 ‘쏠쏠한 효자’를 넘어 SK이노베이션 포트폴리오의 또 하나의 중심축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배두헌 기자/badhon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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