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배문숙 기자]우리 수출이 6개월 연속 상승기류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부진에 따른 기저효과를 감안해도 수출액이 늘어나고 있어 완전한 회복의 길로 접어든 것으로 판단된다.
걸림돌이 없는 것은 아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대해 ‘재협상 또는 종료(terminate)’ 가능성을 공식적으로 언급하면서 불확실성이 극대화하고 있다. 여기에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의 본격 배치와 맞물려 중국의 무역보복 역시 더 거세질 전망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달 수출액은 510억 달러로 지난해 동월 대비 24.2% 증가했다고 1일 밝혔다. 수출액 기준으로는 역대 2위다. 수출은 2011년 12월 이후 5년 4개월 만에 6개월 연속 증가했다. 4개월 연속 두 자릿수 증가율을 이어간 것은 2011년 9월 이후 5년 7개월 만이다.
앞서 우리 수출은 저유가와 글로벌 경기 침체 등이 맞물리면서 2015∼2016년 2년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그러나 지난해 11월을 기점으로 회복세로 접어들었다.
수출 회복의 수훈갑은 반도체다. 지난 1월 63억 달러, 2월 64억 달러, 3월 75억 달러, 4월 71억4000만달러로 고공행진 중이다. 스마트폰 고(高) 사양화로 D램 주력품목이 고가인 DDR4 4Gb로 바뀌면서 수출단가와 물량이 상승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DDR4 4Gb는 기존의 DDR3보다 가격이 평균 15.8% 높다.
선박은 고부가가치선인 CPE(해양가스처리설비)와 고정식 해양설비 등 해양플랜트 2척을 포함한 총 24척을 수출, 사상 최대 실적인 71억3000억달러를 올렸다.
반면, 무선통신기기(-12.8%)와 가전(-12.0%), 차부품(-10.4), 섬유(-3.5%) 등은 감소했다. 유망품목인 화장품도 대 중국 수출(-5.6%)이 감소하면서 전체적으로 2.6% 줄었다.
우리나라 주요 교역국인 중국과 미국에 대한 수출은 각각 10.2%, 3.9% 증가했다. 특히 대중 수출은 2011년 10월 이후 5년 6개월만에 4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대미 수출은 일반기계와 석유제품, 가전 등 증가로 2개월만에 반등됐다.
그러나 언제까지 호조가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미국 정부의 보호무역주의 강화에다 글로벌 불확실성 가중으로 수출과 직결된 환율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민우 산업부 수출입과장은 “글로벌 보호무역주의 확산, 환율 변동성 등 대외 불확실성 확대에 따른 하방리스크가 상존하고 있다”면서 “정부는 관련 동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수출기업의 현장애로를 집중적으로 타개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과장은 또 “미국ㆍ중국 등 일부시장에 대한 수출 의존도를 축소하고, 인도·아세안·중동 등 신흥시장에 대한 수출을 확대하기 위해 지난달 27일 발표한 ‘수출시장 다변화 대책’추진에 정책역량을 집중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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