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구 회장 인도에 승부수 아난타푸르등 최종확정만 남아 2019년완공 연 30만대 생산 70만대 양산 현대차와 시너지
현대차그룹이 기아차 인도 공장 부지 최종 확정만을 남겨두면서 인도는 현대차와 기아차가 함께 생산기지를 두는 3번째 나라가 됐다.
2년전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단독으로 만나 긴밀한 논의를 주고받았던 정몽구<사진> 현대차그룹 회장이 미국, 중국에 이어 인도에 승부수를 던진 것이다.
성장이 둔화된 중국과 달리 급성장하는 인도에 현대차와 함께 기아차의 신규 생산기지가 들어서면서 현대차그룹이 현지 내수와유럽 수출이란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18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기아차는 당초 4곳의 후보지 중 인도 남부 안드라프라데시주 아난타푸르와 타다 두 곳으로 후보지를 압축한 뒤 현재 최종 검토 중이다. 최종 부지가 2분기 중 정해지고 나면 기아차는 착공에 들어갈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2019년을 완공 목표로 연산 30만대 규모 공장이 지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현대차그룹은 1998년 남동부 타밀나두주 첸나이시 현대차 1공장, 2008년 같은 지역 현대차 2공장에 이어 기아차의 첫 인도 공장을 설립하게 됐다. 동시에 이는 기아차의 5번째 해외 생산기지이다.
더 큰 의미는 인도가 세계 자동차 시장 1, 2위인 중국, 미국에 이어 현대차그룹이 현대차, 기아차 모두 생산기지를 두는 나라가 됐다는 점이다. 이는 현대차그룹이 인도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보고 그룹 전사적으로 인도에 승부를 건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특히 정 회장의 인도 투자 의지가 강력히 반영된 결과로도 풀이된다. 지난 2015년 5월 정 회장은 취임 후 첫 방한한 모디 총리를 서울 밀레니엄힐튼호텔에서 단독으로 만났다. 당시 약 20분간 회동한 정 회장은 모디 총리와의 면담이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나 “인도에 추가 공장 건설을 검토하고 있다”고 직접 밝혔다. 이 같은 의지에 모디 총리도 “현대차그룹과 인도의 협력관계가 확대되도록 인도 정부도 적극 지원하겠다”고 화답했다.
현대차그룹이 기아차의 인도 진출을 2년여 동안 검토하고 주정부를 상대로 협상해온 것을 감안하면 정 회장과 모디 총리가 직접 대면하고 나서 이 같은 투자계획이 급물살을 탄 것으로 해석된다.
기아차가 인도에 공장을 짓게 되면 포화상태에 이른 현대차 생산에 숨통이 트일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 인도공장 판매량은 2010년 첫 60만대를 돌파한 뒤 2012년 64만대를 정점으로 2013년 63만대, 2014년 61만대로 떨어지는가 싶더니 2015년 64만대로 올라간 뒤 지난해 66만대로 역대 최대 판매량을 기록했다.
이항구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지난해 인도 자동차 시장이 300만대에 육박했는데 500만대로 성장은 시간문제”라며 “인도 내수에 집중하면 상대적으로 유럽 수출이 줄게 되는데 현대차그룹이 인도에 기아차 공장을 짓는 것은 이 같은 딜레마를 극복하기 위한 가장 현실적인 대안”이라고 말했다.
정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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