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운용 수익률 5%대 매력 작년말 128조…1년새 11% 증가 삼성생명 잔액비중 생보의 절반 손보도 삼성화재가 30% 차지 규제 ‘풍선효과’…위험관리 필요

저금리로 자산운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보험사들이 공격적으로 대출을 늘려온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삼성생명은 지난해 생명보험사 전체 대출의 절반 가량을 차지할 정도로 급증세다. 대출로 인한 보험사들의 자산운용 수익률은 최고 5%대에 달한다. 2%대 국내채권 수익률을 감안할 때 상당히 매력적이다.

7일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말 가계ㆍ기업대출과 기타자금을 합친 생보사의 전체 대출채권 규모는 128조6555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말(114조6991억원) 대비 약 11% 증가한 수치다.

삼성생명의 증가세가 독보적이었다. 삼성생명의 지난해 말 대출잔액은 58조6340억원으로 전체 생보사의 절반에 육박했다. 2년 전인 2014년(29조3167억) 보다 2배가 증가했다. 삼성생명의 전체 자산운용에서 대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2014년의 17%에서 27%로 치솟았다. 다만 삼성생명의 대출 증가는 자체 대출 증가 탓도 있지만, 지난해 1월 삼성카드 지분 추가 매입(전체 지분 71%)으로 카드가 연결재무제표(카드 대출 18조원)에 포함된 것도 일조했다.

그나마 한화생명이나 교보생명은 완만한 증가세를 보였다. 한화생명은 2014년 17조5670억에서 지난해 18조6857억으로 증가했다. 전체 자산운용에서 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24%에서 22%로 오히려 감소했다. 교보생명의 경우 같은 기간 15조7478억에서 17조8931억으로 늘었으며, 비중은 25.6%에서 25.4%로 큰 변화가 없었다. 손해보험사 역시 지난해 말 전체 대출액수가 59조5633억원으로 2015년(50조1030억) 대비 약 15% 늘었다.

역시 삼성이 주도했다. 삼성화재는 2014년 13조4657억에서 지난해말 17조8781억원으로 늘었다. 지난해 말 기준 손보사 전체 대출에서 삼성화재가 약 30%를 차지한 셈이다. 현대해상은 지난해 대출 규모가 8조6907억에 달해 2014년 대비 약 3조 늘었으며, 동부화재는 8조2995억으로 약 1조8000억이 늘었다.

보험사 대출 급증에는 은행권의 대출 조이기에 따른 ‘풍선효과’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말 생보사의 기업대출은 49조8000억원으로 9월(47조2000억)보다 약 2조6000억원 증가했다. 손보사의 기업대출 역시 28조4900억원으로 9월(27조5700억) 대비 약 1조원 증가했다. 반면 은행의 기업대출은 9월 783조9000억에서 776조3215억으로 감소했다.

전용식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보험사에서 대출을 받은 기업들은 은행권에서 신규 대출을 받지 못하거나 만기 연장이 어려운 기업일 가능성이 크다”면서 “이같은 점을 고려하면 향후 기업 구조조정이 진행되며 여신 부실이 확대될 경우 보험회사들의 신용위험이 은행권보다 클 수 있다”고 전망했다.

보험업계의 한 관계자는 “지난 외환위기 때 기업파산이 이어지면서 기업대출을 많이 해준 보험사들도 파산 및 매각 경험이 있다”면서 “가계대출 부실화 우려만큼 기업대출의 부실화도 좌시해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한희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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