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ㆍ오존 발생일 매년 꾸준하게 증가 -국제암연구소, 미세먼지 1군 발암물질 규정 -염증 완화해 주는 도라지ㆍ오미자 등이 좋아 [헤럴드경제=신상윤 기자]최근 봄이 완연해졌지만 반갑지 않은 손님도 함께 왔다. 바로 미세먼지와 황사다. 기상청은 올해 봄철 황사 발생일수는 평년(5.4일)과 비슷한 수준으로 전망했지만 미세먼지와 오존 등급이 나빠지는 날이 점차 증가하고 있다. 피할 수 없는 미세먼지는 배출해 주는 도라지, 오미자 등을 통해 미래 대비해야 한다고 전문의들은 입을 모은다.
실제로 환경부에 따르면 국내 미세먼지와 오존 등급이 ‘나쁨’을 기록한 날은 ▷2012년 49.8일 ▷2013년 64.1일 ▷2014년 65.2일 ▷2015년 72.1일으로 점차 늘어났다. 아 중 서울ㆍ경기의 연 평균 미세먼지 발생 일수는 각각 74일ㆍ138일이었다. 특히 경기 지역의 경우 3일에 하루 꼴로 미세먼지ㆍ오존 등급이 ‘나쁨’을 기록해 가장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박병모 자생한방병원장은 “인체가 미세먼지나 황사에 노출되면 호흡기는 물론 피부, 정신, 척추, 심혈관 질환으로까지 이어진다”며 “공기오염으로 인한 잦은 기침은 복압을 증가시켜 척추디스크나 협착 증상을 야기할 수 있다. 심장 질환이나 순환기 질환이 있는 환자는 미세먼지에 의해 고혈압, 뇌졸중이 발생할 수 있다”고 했다.
대부분 미세먼지는 자동차 배기가스, 공장의 화석 연료 사용으로 인해 발생하는 대기 중 부유 물질이다. 국제암연구소(IARC)는 2013년 미세먼지를 1군(Group 1) 발암물질로 규정했으며, 세계보건기구(WHO)도 미세먼지로 인해 기대수명보다 일찍 사망하는 사람이 2014년에만 700만 명에 이른다고 발표했다.
이에 대해 박 원장은 “미세먼지 농도가 높을 때에는 가급적 외출을 자제하는 것이 좋다”며 “외출을 할 때에는 미세먼지용 마스크를 쓰고, 되도록 긴소매 옷을 입는 것이 바람직하다. 외출 후에는 샤워, 세수, 양치질을 통해 몸에 붙은 미세먼지를 빠르게 씻어주는 것이 좋다”고 충고했다.
황사가 심한 날에는 과일, 야채를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좋다. 박 원장은 “황사 속 먼지와 중금속은 우리 몸의 산화 스트레스와 염증을 증가시킨다”며 “과일과 야체에는 비타민 BㆍC, 엽산이 풍부하게 들어있어 항산화 작용을 한다”고 설명했다.
호흡기가 건조해지는 것을 방지하고, 유해 물질이 빠르게 배출돼 이로 인한 염증을 완화해주는 약재를 섭취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박 원장은 “특히 도라지는 폐의 기운을 높이고 편도의 염증을 줄여주는 데 좋다”며 “도라지(길경)에 있는 사포닌은 우리 몸의 프로스타글란딘을 억제해 진통, 항염 작용을 한다”고 했다.
폐의 허약함을 보충해 기침을 멈추게 하는 오미자도 기관지 보호에 좋다. 오미자는 성질이 따뜻하면서도 건조하지 않아 폐에 좋은 작용을 한다. 또 몸의 진액과 음기를 보충하는 약재여서 오미자가 위로 올라가 폐에 작용하면 폐의 허약함을 도와 기침과 헐떡거림을 멈추게 해 준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했다.
박 원장은 “한방에서는 미세먼지로 인한 기관지 보호를 위해 배, 도라지, 오미자, 맥문동, 모과 등 기관지에 좋은 약재를 혼합한 ‘보원고’ 등을 처방한다”며 “하지만 약재를 마음대로 혼합해 복용하면 상호작용에 의한 영향이나 체질적인 문제가 생길 수 있으므로 반드시 의료진과 상의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