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고기 믿을수 없다 불안감 가중 -업체선 안전성 강조하지만 외면 -파장 장기회땐 가격인상 우려도
[헤럴드경제=최원혁 기자] #. “우리집 아이들이 치킨을 엄청 좋아해요. 아직 나이가 어려서 뼈있는 치킨보다 먹기 편한 순살치킨을 선호하는데 거의 (순살치킨은) 브라질산이라고 들었어요…어제도 배달시켜 먹었는데 혹시 아이들이 탈날까봐 불안하네요” (일산 행신동에 사는 주부 최지원 씨)
#. “저희는 순살까지 전부 국내산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요즘 가뜩이나 AI(조류인플루엔자)에 치킨가격 인상논란까지 뒤숭숭한 마당에…치킨집하는 사람들이 무슨 죄가 있습니까. 물건 받아 맛있게 조리해서 손님들에게 나가는거 뿐인데…” (치킨 프랜차이즈 점주 A 씨)
이처럼 AI 여파가 가시기도 전에 브라질 썩은 닭 파장으로 소비 심리마저 위축되고 있다. 게다가 국내산 닭만 사용하고 있다며 안전성을 강조하고 있지만 소비자들의 불안감은 여전히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식품위생당국은 “브라질산 닭고기를 수입해온 것은 사실이나 부적합한 닭고기를 수입한 적은 없다”라고 적극 해명까지 나섰다. 하지만 식품위생당국의 해명에도 일부 누리꾼들은 ‘수입고기 감식 좀 제대로 하라. 믿을 수가 없네’, ‘패스트푸드 닭고기 원산지가 브라질 닭이었는데’, ‘몇 달간은 닭고기 안 먹어야겠다’ 등의 글들이 보였다.
특히 육아맘 카페 등 육아 커뮤니티에서는 ‘아이들과 함께 먹는 음식인데 정말 조심해야 할 것 같다. 앞으로 브라질 닭인지 확인하고 구입해야겠다’ ‘우리나라는 브라질에서 먼저 조사하지 않았으면 평생 모르는 척하며 썩은 닭을 수입했을 것이다. 지금껏 많이 사 먹었는데 참 개탄스럽다’라는 댓글이 올라왔다.
이에 치킨 프랜차이즈 업계 한 관계자는 “소비자들은 브라질 닭고기 이슈를 전체 치킨 업계와 연관 지어 생각한다”며 “특히 순살 치킨은 수입산을 많이 쓴다고 생각해 꺼리지 않을까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반면 일각에서는 브라질 썩은 닭 파장이 장기화 될 경우 브라질발 생닭 수급 대란이 불어닥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또 일부 업체들은 이 기회를 노려 가격인상을 단행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왔다.
치킨 전문점은 브라질 썩은 닭 논란으로 이중, 삼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AI 여파로 4개월간 치킨 전문점 10곳 중 8곳 이상은 매출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외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전국 치킨 전문점 207개(프랜차이즈 154개소, 비프랜차이즈 53개소)를 대상으로 전화조사를 한 결과 전체의 86%가 AI로 매출이 감소했다고 응답했다. 평균 매출감소율은 29.7%였다.
특히 영세한 비프랜차이즈 치킨집의 경우 전체의 92.5%가 매출이 감소했다고 응답해 프랜차이즈 매장(83.8%)보다 피해가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치킨 판매가격을 올렸다는 업체는 프랜차이즈의 경우 1.9%, 비프랜차이즈는 17%에 불과했다. 이 밖에 향후 휴ㆍ폐업 및 업종전환을 고려하고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프랜차이즈 매장의 경우 27.3%, 비프랜차이즈 매장의 경우는 41.5%가 휴ㆍ폐업을 고려하고 있다고 답했다. 서용희 외식산업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치킨 전문점의 매출액에서 식재료비가 약 47%를 차지하는 반면 영업이익 비중은 16%에 불과하다”며 “매년 반복되는 AI 파동으로 정부 책임론이 불거지는 상황에서 정작 피해를 양계농가와 치킨 전문점이 고스란히 지고있는 셈”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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