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여동생 김여정 어린 나이에 골결핵 와병설 -골결핵, 주로 20~30대에서 발병…걸리면 나른 -이설주, 김정은 경호책임자로 아버지 임명…본격 정치행보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북한 실세 김여정(여, 30)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이 골결핵을 앓아왔던 것으로 드러났다.

15일 중앙일보 통일문화연구소 측은 “김여정이 최근 활동이 뜸해진 것은 몇 년전부터 앓고 있던 골결핵이 심해졌기 때문이며, 당분간 공개적인 활동은 어려울 것”이라는 정보 당국자의 말을 인용, 보도했다.

김여정은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여동생이다. 어머니도 고영희로 같다.

北 ‘백두혈통’ 김여정 골결핵 와병설…이설주 시대 본격화
北 ‘백두혈통’ 김여정 골결핵 와병설…이설주 시대 본격화

북한에서 최고 수준의 의료 편의를 제공받을 수 있는 이른바 ‘백두혈통’의 병세가 외부에 드러난 정황을 고려할 때 김여정의 병세는 상당히 악화된 것으로 보인다.

골결핵은 뼈가 결핵에 걸리는 병이라고 한다.

두산백과에 따르면, 결핵균이 뼈와 관절에 들어가 일으킨 결핵의 일종이다.

폐결핵을 앓을 때 폐의 결핵균 일부가 뼈로 들어가 발병한다. 주로 긴 뼈 양끝과 중간 부위에 잘 생기며 청장년층에서 많이 발생한다고 한다.

관절이 붓고, 아픈 것이 주 증상이다. 그러나 열이 난다는 느낌은 잘 나지 않는다. 치유되지 않을 경우 결핵균이 뼈 조직을 계속 파괴하기 때문에 병세가 진행될수록 거동이 불편해진다.

별 이유 없이 몸이 나른해지고 피곤을 잘 느끼게 된다. 식욕이 사라져 몸이 마르고 영양 부족 현상이 올 수도 있다고 한다.

김여정의 공개적 활동이 어려울 거라는 전망은 김여정의 골결핵 병세가 상당히 진행됐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골결핵을 진단하려면 방사선 촬영을 하거나, 관절내시경 방법을 써 결핵종이라는 특유의 조직을 확인하기도 한다.

골결핵이 심하지 않은 경우 약을 먹어 치료한다. 그러나 어느 정도 진행됐거나 농양 같은 합병증이 나타났을 경우 수술로 조직을 제거해야 한다. 수술 이후에도 완치까지는 장기간 약을 복용해야 한다.

최근 김여정은 지난해 5월 노동당 7차 대회 축하 평양시 10만 군중대회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이때 촬영된 사진에서 김여정은 뼈가 앙상하게 말라 광대뼈가 드러난 모습이다. 눈 주변이 움푹 파여 완연한 병색을 느낄 수 있다.

우리 정보 당국은 김여정이 최근 노동당 선전선동부 부부장에서 제1부부장으로 승진하면서 김정은 우상화 작업 등을 주도하며 과로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김여정의 건강이 악화되면서 북한 수뇌부에서 ‘실세’ 알력을 벌이는 것으로 알려졌던 김여정과 리설주(김정은 아내) 중 리설주가 치고 나가는 형국이다.

리설주는 지난 2일 식수절(한국의 식목일)을 맞아 만경대혁명학원을 방문한 김정은과 동행하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또한 최근 비행사 출신으로 황해북도 황주비행장 당위원회 위원장을 역임한 자신의 아버지를 김정은의 경호책임자로 임명하는 등 본격적인 정치 행보를 시작했다.

우리 정보 당국도 “리설주는 김정은의 이미지 메이킹 수단에서 벗어나 김정은을 움직이는 실력자로 진화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앞서 지난달 통일문화연구소 측은 북한에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아끼는 여성 3인방의 위세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며 “지금 북한은 ‘김여정, 현송월, 리설주 눈 밖에 나면 죽는다’는 정보 당국자의 말을 인용, 보도했다.

현송월은 한때 김정은과 연인 관계로 알려진 인물로 현재 북한 노동당 서기실 과장을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