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전자 올 상반기 채용 규모 대폭 늘려 - 이재용 부회장 “투자와 채용은 위축되면 안된다”의중 반영 - 반도체투자 14.5조 …업계 최대 규모 투자
[헤럴드경제=권도경 기자] 삼성전자가 총수 부재 사태로 비상경영에 돌입한 와중에도 올해 고용과 투자 규모는 대폭 늘리기로 했다. 경영시계가 불확실한 삼성전자의 채용과 투자 규모가 지난해보다 축소될 것이라는 시장 예상을 빗나간 것이다. 이는 수감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의중이 강하게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회장은 고용과 투자 등 미래성장동력을 준비하는 일이 위축되지 않도록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7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이 다음달 마지막 그룹 공채를 시행하는 가운데 삼성전자는 작년보다 채용 규모를 늘릴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고위 관계자는 “연말 조직개편과 인사를 못했기 때문에 신규채용이 어려운 상황이긴 하다”며 “투자와 고용을 줄일 경우 한순간에 경쟁력을 잃을 수 있는 만큼 삼성전자는 채용인원은 늘리기로 했다”고 말했다.
재계는 삼성전자 채용 규모가 지난해 상반기 대비 1000명 가량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인력 수요가 많은 곳은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부문이다. 삼성전자는 경기도 평택에 단일 반도체 라인으로는 세계 최대 규모 반도체 공장을 조성 중이다. 총 15조 원이 투입돼 3개 공장이 건설된다. 올 6월부터 일부 라인은 가동된다. 자회사인 삼성디스플레이 역시 중소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와 대형 액정표시장치(LCD) 판매 호조로 인력 수요가 많은 편이다.
삼성전자가 당초 상반기 채용 방향성을 바꾼 데는 이 부회장의 의지가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이 부회장은 “투자도 정상적으로 진행하고 채용도 적극적으로 해달라”고 별도로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용과 투자는 미래 먹거리와 연관되는 만큼 자칫 실기하면 향후 시장리더십을 잃을 수 있다는 판단에서 비롯된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올해 반도체를 비롯한 시설투자에도 26조~27조원 가량 집행할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반도체에만 올해 125억달러(14조 5000억원) 가량 투자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반도체 업계에서 가장 많은 투자규모다.
시장조사기관 IC인사이츠에 따르면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의 올해 자본적 지출(CAPEXㆍ시설투자) 전망치는 125억달러로 작년보다 11%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작년에는 전년보다 13% 줄어든 113억달러를 투자했다.
지난 1월 삼성전자는 작년에 반도체에 13조2000억원의 시설투자비를 집행했다. 메모리와 시스템LSI의 비중은 약 8대2라고 밝힌 바 있다. 당시 올해 시설투자 규모는 확정하지 않았다며 발표하지 않았다. 삼성전자는 다음달 1분기 실적 공시를 기점으로 시설 투자규모를 발표할 것으로 예측된다.
한편, 세계 최대 종합반도체업체인 인텔은 시설투자에서도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인텔의 올해 시설투자액은 120억달러(약 14조원)로 삼성전자에 이어 2번째로 많다.인텔은 2016년에 2015년 대비 투자액을 31% 늘리더니 올해도 25%나 늘릴 것으로예상된다. 세계 최대 반도체 위탁생산업체인 대만의 TSMC는 작년보다 2% 줄어든 100억달러(약 11조6000억원)를 투자할 것으로 점쳐졌다. 인텔과 삼성전자, TSMC는 메모리와 비메모리(시스템 반도체 등)를 아우르는 종합반도체(IDM) 순위에서 1∼3위를 차지한다.
권도경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