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이 中 외교부장 “북중 소통 강화 기대”

-김정남 암살 연루 리정철, 주중 북한대사관 체류

[헤럴드경제] 북한 리길성 외무성 부상이 4일 중국 방문을 마치고 평양으로 돌아갔다.

중국 정부 초청으로 지난달 28일부터 4일까지 중국을 공식방문한 리 부상은 중국 영빈관인 조어대(釣魚臺)에서 머물다 이날 오후 서우두 공항을 통해 고려항공편으로 귀국길에 올랐다.

리 부상은 방중 기간 왕이(王毅) 외교부장을 비롯해 류전민(劉振民) 외교부 부부장, 쿵쉬안유(孔鉉佑) 외교부 부장조리 등 중국 외교부 고위급인사를 모두 만났다.

리 부상은 중국 인사들과의 만남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 암살과 중국의 북한산 석탄 수입 금지 등 현안에 대해 집중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과 중국은 리 부상의 방중을 계기로 지난해 북한의 두 차례 핵실험 이후 냉각됐던 양국관계를 상당히 복원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왕 외교부장은 리 부상과 만난 자리에서 “중국과 북한은 산수(山水)가 이어져 있고, 전통적인 중북 우호관계를 견고하게 하는 것은 중국의 일관된 입장”이라면서 “중국은 북한과 소통을 강화하고 양국 관계의 건강한 발전을 원한다”며 양국 협력 강화를 강조했다.

중국은 주한미군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드(THAAD) 배치 부지 결정과 맞물린 리 부상의 방중을 계기로 북한과의 관계를 진전시키려는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김정남 암살 발생 직후에는 신중한 모습을 보였지만 최근에는 북한 쪽으로 돌아선 듯한 모습도 보이고 있다.

김정남 암살에 연루된 혐의로 말레이시아 당국에 체포됐다 풀려난 리정철은 이날 새벽 경유지인 베이징에 도착했다.

리정철은 쿠알라룸푸르에서 평양으로 가는 중간 기착지인 베이징에 도착한 뒤 북한 대사관으로 이동해 이번 사건이 “공화국(북한)의 존엄을 훼손하는 모략”이라고 주장했다.

중국 정부가 김정남 사건에 대해 극도로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상황에서 리정철의 이 같은 발언은 사실상 중국의 협조 내지 묵이 없이는 불가능하다는 평가다.

한편 리정철은 이날 리길성 부상이 평양으로 돌아가는 길에 동행하지 않았다. 리정철은 당분간 북한대사관에 머물다 고려항공편이 편성돼 있는 날 이를 이용해 평양으로 돌아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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