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양영경 기자] 화장품, 여행, 레저 등 중국소비주가 사드(THAADㆍ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갈등의 영향권에서 조심스럽게 벗어나는 실적을 보인 가운데 엔터테인먼트주만 유독 고전하고 있다. 엔터주의 대표격인 와이지(YG)엔터테인먼트는 중국의 한류 금지령으로 지난해 4분기 예상치를 밑도는 실적을 낸 데다가 올해 실적 전망에도 ‘적신호’가 켜진 상태다. 주가도 단기 상승여력이 제한적이라는 관측이 우세한 상황에서 소속 그룹의 앨범 흥행 여부는 유일한 모멘텀으로 지목된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와이지엔터는 지난해 4분기 매출 703억원, 영업이익 35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6%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14% 줄어들면서 시장 예상치를 크게 밑돌았다.

소속 그룹 ‘빅뱅’, ‘위너’, ‘아이콘’ 등의 일본 콘서트 등이 매출로 인식됐지만, 한중간 사드 배치를 둘러싼 갈등으로 중국 활동이 위축되면서 출연료 매출은 지난해 3분기 158억원에서 4분기 52억원으로 급감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자회사 와이지플러스(YGPLUS)의 영업손실도 발목을 잡았다. 와이지플러스의 화장품 재고 평가손실은 전 분기대비 9억원 확대된 33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실적 전망 역시 불투명하다. 사드 이슈에 따른 중국 공연활동 제약으로 콘서트 부문의 실적 감소는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상웅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예기획사의 매출은 아티스트들의 직접적인 활동으로 발생되는 만큼 규제와 정치적 갈등에 따른 영향이 타 업종 대비 크게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와이지플러스의 적자 중 약 90%를 차지하는 화장품 사업부는 사드 갈등과 대표이사 교체 등으로 올해 영업손실 폭을 더 키울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증권사들은 와이지엔터에 대한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를 줄줄이 손보고 있다. 하나금융투자와 신한금융투자는 목표주가를 각각 3만3000원, 3만5000원으로 제시했다. 기존대비 각각 6%, 5.4% 내린 것이다. 한국투자증권도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하향했다.

소속 그룹의 앨범과 콘서트 흥행은 실적을 끌어올릴 유일한 돌파구로 인식되고 있다.

이기훈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빅뱅’의 입대에 따른 공백을 메워야 하는 상황이어서, 3~4월에 발표될 보이그룹 ‘아이콘’, ‘위너’의 앨범 흥행 여부가 매우 중요하다”며 “‘아이콘’의 탑 티어 도약과 ‘위너’의 성장곡선이 재개된다면 목표주가를 상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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