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부, 8VSB 상품 전환 동의 조건 완화 - 8VSB 상품 구성 다양화, 약정제도 도입 허용 - 아날로그 케이블 시청자들, 상품 선택권 확대 [헤럴드경제=최상현 기자]케이블TV의 디지털 전환이 빨라진다.
정부의 규제 완화로 디지털 사각지대에 있는 아날로그 케이블 시청자들의 고화질(HD) 방송 선택권도 확대될 전망이다.
21일 미래창조과학부에 따르면 케이블 업계의 디지털 전환 촉진을 위한 ‘케이블 방송 8VSB 상품 운용방침 개선방안’이 지난 20일부터 시행에 들어갔다.
8VSB는 채널당 6㎒의 대역폭을 사용해 아날로그 케이블방송에서도 별도의 장비없이 고화질(HD)방송을 볼 수 있는 기술로 지난 2014년 3월 도입됐다. 비용 부담 때문에 디지털 전환이 어려운 아날로그 케이블 시청자 계층을 대상으로 한 서비스다.
이 방식으로 디지털방송을 보기 위해 부착하는 ‘DtoA 컨버터’ 설치비용은 케이블 사업자(SO)들이 부담하고 있다.
현재 아날로그 상품은 채널수에 따라 월 3000~1만1000원 수준이지만, 디지털방송으로 전환하면 1년 약정시 2만900~3만1900원까지 요금이 오른다. 때문에 저소득층이나 노령층에서는 디지털 전환 속도가 더뎠다.
8VSB 상품에 대한 까다로운 전환 동의 조건과 단순한 상품 구성도 확산에 장애가 됐다.
이번에 정부가 마련한 개선방안에 따르면 ▷시청자 후생이 저해되지 않는 선에서 8VSB 전환 동의기준이 완화되고 ▷8VSB 상품의요금 변동이 허용되고 상품 구성도 다양해 진다.
지금까지는 SO가 8VSB 상품을 판매하려면 일정한 지역의 아날로그 시청 가구 전체(100%)의 전환 동의가 필요했다.
하지만 일정기간(1개월 이상) ‘2회 이상 방문’, ‘1회 이상 우편 발송’, ‘방송자막(동의를 받는 전기간)’, ‘안내방송 및 입주자 대표 회의를 통한 서명(다세대주택, 아파트)’ 등의 동의(서명) 노력을 했는 데도 만남이 어렵거나(단순거절, 장기부재 등), 미해결 민원이 없는 경우 전환을 허용하기로 했다. 미래부는 사업자가 이런 증빙자료와 가입자 보호대책, 이용약관을 정부에 제출하면 8VSB 신호를 송출할 수 있게 됐다.
8VSB 상품도 다양해진다.
현재 8VSB상품은 아날로그 상품에 비해 화질만 개선된 것으로 채널 수와 요금은 아날로그 상품과 동일하다. 따라서 IPTV와 같은 주문형비디오(VOD) 서비스는 제공되지 않는다.
그러나 앞으로는 기존 8VSB 상품에 채널이 추가된 신상품이 출시되고 VOD나 사물인터넷(IoT) 서비스 등 부가 서비스 상품도 판매된다.
신상품의 요금은 현행 아날로그 요금을 상한선으로 하되 사업자가 요금상한 자체를 조정하는 경우 정부의 승인을 받도록 했다.
약정제도의 도입으로 8VSB 장기 가입자가 할인혜택을 받을 수도 있게 됐다.
정부는 다만 약정으로 인해 가입자 편익이 저해되서는 안 되고 약정에 동의하지 않은 가입자에게 부당한 강요나 차별은 금지한다고 밝혔다.
가입자의 피해가 발생하면 약관 개선명령, 시정명령, 과태료, 과징금 등도 부과된다.
한편, 아날로그에서 8VSB로 전환하는 가입자들은 디지털 시청자로 간주된다. 2015년 6월 60만4000명에서 2016년 6월 257만7000명, 지난해 11월 8VSB 가입자는 325만명으로 늘었다. 지난해 11월 기준 케이블 업계 전체 디지털 전환율은 53.3%다. 케이블 업계는 내년 2월까지 디지털 전환 100%를 목표로 하고 있다.
미래부 관계자는 “그 동안 8VSB 전환 동의 조건과 상품 구성 제약 등으로 더뎠던 케이블 TV의 디지털 전환이 속도를 내고 아날로그 시청자들의 선택폭도 넓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상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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