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관계자 “김한솔 입국 가능성도 얘기 못해” [헤럴드경제=신대원ㆍ문재연 기자] 김정남의 아들이자 김일성의 증손자인 김한솔에게 국제사회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김한솔은 김정남이 암살된 지 일주일만인 20일(현지시간) 말레이시아에 도착해 아버지 시신을 확인했다는 설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김한솔의 동선이나 김정남 시신 처리 문제는 여전히 불분명한 상태로 김정남의 독살 과정만큼이나 미궁 속이다.

▶첩보영화 같은 입국설=김한솔의 말레이시아 입국 여부부터가 확실치 않은 상태다. 다만 현지 언론과 외신들은 김한솔이 20일 에어아시아항공 AK8321 항공편을 이용해 말레이시아로 들어왔으며 김정남의 시신이 안치된 쿠알라룸푸르 병원 영안실에서 한시간여 가량 머물렀다고 보도했다.

김정남 신원을 확인한 뒤 시신 인도 절차를 위해 유전자(DNA) 검사를 받았다는 관측도 나온다.

실제 21일 새벽 한때 김정남 시신이 안치된 병원 영안실 인근에는 30여명의 경찰과 함께 10여명의 특수경찰로 추정되는 요원들이 배치됐다 2시간여 뒤에 철수하는 상황이 빚어지기도 했다.

김한솔의 방문과 혹시 모를 암살 가능성에 대비해 경호를 강화한 것이라는 추론이 가능한 대목이다.

로이터통신도 자체 소식통을 인용해 김한솔이 취재진을 따돌리고 병원으로 이동했다며 복면을 쓴 특수경찰복 차림으로 병원을 빠져나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그러나 김한솔이 탑승한 것으로 알려진 항공편 입국수속 과정이나 승객들 사이에서 그의 탑승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정보당국은 “김정남 피습사건과 관련해서는 개별 사안에 대해 확인해줄 수 없다”고 했고, 정부 당국자는 “김한솔의 말레이시아 방문 가능성에 대해서도 얘기하기 어렵다”며 극도로 말을 아끼고 있다.

▶中, 북중관계 악화 무릅썼나=김한솔의 말레이시아행이 사실이라면 시신인도 등 김정남 암살 사건 처리는 물론 향후 북중관계 등 정치적ㆍ외교적 파장도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우선 시신인도와 관련해서는 유가족 인도 쪽으로 결론날 가능성이 높다.

말레이시아 당국은 애초 김정남의 죽음에 대해 심장마비로 인한 돌연사로 보고 현지 화장이나 북한 측에 넘기는 방안을 검토했다.

그러나 조사 진행 과정에서 독극물 테러 정황이 드러나고 북한 국적 용의자들이 나타나면서 부검을 진행했고 시신을 유가족에게 넘기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

말레이시아 당국은 그러면서 2주내 유가족이 직접 말레이시아를 찾아야 한다는 단서를 달았다.

이어 김정남의 둘째 부인이자 김한솔의 어머니인 이혜경이 시신을 인도받을 수 있도록 말레이시아 주재 중국대사관에 도움을 요청했다는 보도가 이어졌다.

이에 따르면, 김한솔이 말레이시아를 찾아 DNA 검사 등을 받은 것은 아버지의 시신을 인도받기 위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와 함께 이혜경과 김한솔이 사실상 중국 당국의 보호 아래 있었고, 중국의 개입 또는 허가 없이는 김한솔의 말레이시아행 자체가 불가능하다는 점에서 향후 북중관계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외교가 안팎에선 중국이 자신들이 보호하는 것으로 알려진 김정남 암살에 북한이 개입한데 불만을 품고 정치적 결정을 내린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김정남 암살에 연루된 북한인 4명이 중국 베이징이 아닌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와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등을 거쳐 돌아돌아 북한으로 돌아간 것 역시 이 같은 관측을 뒷받침하는 대목이라 할 수 있다.

신대원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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