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양영경 기자] 일 년에 한 번 찾아오는 기회를 앞두고 지루한 박스권 장세에서 이벤트 드리븐 전략(Event Driven)을 노리기 위한 증권가와 투자자의 움직임이 분주하다. 내달 초 이뤄질 시가총액 규모별 지수의 정기변경일을 앞두고 나타난 변화다. 이 중에서도 대형주에서 중형주로 하향된 종목은 그간 수익률 면에서 월등한 성과를 보인 데 따라 집중 공략 대상으로 꼽힌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내달 9일은 코스피 상장 종목을 기업규모(시가총액)에 따라 대형주, 중형주, 소형주로 분류해 지수로 산출하는 날이다.
코스피 대형주지수는 상장 종목 중 시총 1위~100위 종목을 편입한다. 중형주지수는 시총 100위~300위, 소형주지수는 시총 300위 이하의 종목들로 구성된다. 이 같은 지수변경 이슈는 최근 패시브시장의 확대와 함께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특히 이 시기 두드러지는 교체 종목(대형주→중형주)간 수익률 차이는 정기변경일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유안타증권에 따르면 지난 2013년부터 4년간 지수변경 기간(2~3월) 중 대형주에서 중형주로 이동한 종목의 수익률은 연도별로 각각 6.87%, 8.52%, 4.64%, 15.57%를 기록했다. 이 기간 중형주에서 대형주로 편입된 종목이 각각 2.65%, -0.39%, 4.74%, -4.21% 수익률을 낸 것과 비교된다. ‘용의 꼬리’보다는 ‘뱀의 머리’가 나았던 셈이다.
증권가에서는 시총 규모별 지수가 연기금의 위탁운용 등에서 벤치마크로 활용되기 때문에 정기변경 전후로 수급적인 영향이 불가피하다고 해석하고 있다.
강송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대형주지수 하위권 종목이 중형주지수 상위권으로 이동하면서 중소형주 운용자금의 매수세가 유입되는 반면, 중형주지수에서 비중 상위권에 있던 종목이 대형주지수 비중 하위권으로 이동하면서 수급이 비게 되는 상황이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올해도 대형주에서 중형주로 분류될 가능성이 큰 종목은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SPC삼립, 농심, 쿠쿠전자 등에는 이달부터 서서히 기관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어 중형주 교체종목의 강세를 예고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 외에 대한전선, 현대그린푸드, 녹십자 등도 중형주로 분류될 가능성이 큰 대형주인 동시에 실적이 뒷받침되는 종목으로 거론됐다.
전반적으로 중형주에 힘이 실리는 구간에서는 소형주에서 중형주로 체급이 상향된 일부 종목도 덩달아 수혜를 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최창규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삼성전자의 상승 추세 둔화와 함께 중형주지수도 소폭 반등해 중형주 상향 종목의 주가 상승 가능성도 커졌다”며 “이번 정기변경에서 중형주로 편입될 것으로 예상된 소형주인 세아제강, 애경유화, 현대시멘트, 풍산홀딩스 등도 공략대상이 될 수 있다”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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